보송보송 이쁜 애들
<이동활 음악정원>에서 담았습니다.
꼭 이렇게 생긴 병아리를 키웠던 적이 있어.
아들넘이 학교 앞에서 주워들고 와서.
감별된 숫병아리. 탈출해서 남의 차 바퀴 밑에 들어가 있더라면서.
오돌돌 떨어대는 녀석을 호주머니에 담고 들어왔지.
왼손바닥에 올려서 오른손 뚜껑을 덮어주면 웅크리고 아주 포옥 잠들던 애.
밤엔 어둠 속에서 아그닥아그닥 무릎걸음으로 기어와서는 내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고 잠들기도 하고.
잠시만 내가 안뵈도 삐약 ! 삐이약!! 있는대로 목청을 높이면서 기겁.
그 작은 날개를 파닥거리며 우다다다 달음질로 찾던 녀석.
"왜 그래? 여기있어" 대답해주면 우루루 달려와서는 내 주변을 돌면서 삐비비비 '뭐야, 놀랬잖아' 투덜거리기도 하던 녀석.
한 3년 키웠던가봐. 마당에서가 아니라 방에서. ㅎㅎㅎ
그때 머물던 집은 마당이 아예 없었거든. 그냥 한 방 쓰고 살았지..
펜치로 곡식 바스러뜨려 먹이고 씻기고 드라이어로 말리고 수건에 감싸서 재우고... 하면서.
맘 착한 아들넘 덕에 별 거 다해봤네.
병아리 엄마부터 햄스터 엄마, 깜이 엄마까지... ㅎㅎ
다음엔 또 뭘 끌고 들어오려나??
참하고 착한 색시감?? ㅍㅍㅍㅍㅍ(어느 세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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