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그러니까 시방

튀어라 콩깍지 2006. 12. 30. 12:51

띄엄띄엄 살고 있는 거 맞제?

 

블로그도 심드렁.

그림도 생각처럼 팍팍 안되고

추워 웅크려 쪼글탱이로 앉은 날이...

워메! 한 해가 다 가는구나.

 

숨을 제대로 쉬고 살았나?? 몰라.

 

가야금이 생겼는데.. 내 거가 아니고 빌린 거..

활을 고르는 현악기 정도를 탐냈더니

손가락이 겁나게 아픈 가야금이라...

 

이거 음높이가 워찌 되더라??

안족을 끼워놓고 줄도 못맞춰서 허둥지둥.

 

교본 펴놓고서 낑낑거리다가

에라, 3M(그러니까 딱풀) 발라진 종이에 쌀알만하게 계명을 적어서

현 아래 몸통에다가 조로ㅗㄱ 붙여놓고 키들키들.

한결 낫네.

 

튕겨보니 소리가 나잖아.

교본에 씌인 주법은 까만 게 글씨고 하얀 게 종이구나로만 구분되고...

모르겠다. 내 식이다. 좌우간 튕기자. 띠용~~!!

 

한밤중에 자꾸만 서툰 소리를 내니

고연지고!!

내 가야금 소리에 맞춰 높아지는 옆지기의 기침소리

멈추면 기침도 멈추고

뚱땅거리면 캘록콜록콜콜록...

(아, 말로 해, 말로...) 속으로만 쭝얼거림시로 가방에 밀어넣고 자크 채운다. 아쉽~~당!!

밤새 뚱땅거리면 좋겠구만은...

 

깜이도 아쉬운 표정.

안족에 붙은 장식 매듭을 얼씨구나 당기고 물고... 못하게하는 나를 향해 이빨 앙당거리면서

니양, 에옹, 덩달아 신바람 내는 중이었는데

 

만사 심드렁일 때 장난감 생긴건가??

(가야금을 제대로 하시는 분들 보면 열 받을라... 쉬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