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와 조선통신사
강연회가 있었다. 미니 강연회
해협 건너에 마주바라보이는 모지 도서관에서.
일찍 출발을 했는데 모지항 주변은 휴가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주차장마다 만차였다.
주차할 곳을 찾느라 시내를 뱅뱅 돌다보니 까딱 시간에 늦을 지경이다.
나만 먼저 내려서 강연장을 찾아갔다.
1층은 중국 레스토랑.
2층은 동양 도서관. 아주 이쁜 도서관이다.
조선과 가깝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었던 대마도의 지리적 특성.
(강사는 한국인들이 쓰시마라 부르지 않고 꼭 대마도라 한다면서 흥분했다.ㅎㅎ)
에도막부와 무로마치막부를 거치면서 일본과 조선 틈새에서 아슬아슬 외교를 펼쳐야했던 입장의 설명이 다소 길었다.
조선에 신하의 예를 갖추었으나 결코 조선의 속국은 아니었다는 강경론이다.
6월엔가 마산시민들이 <대마도는 한국 땅이다>는 기치를 들고 건너올 예정이라더라면서 어이없어 한다.
푹! 웃었다.
한국인에게 있어 대마도에 대한 생각은 독도 문제와 묶어 놓고 보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균형감각이란 대체 뭔가.를 잠시 헤아려본다.
몇 안되는 청중 중에 한국인이 들어있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한 탓인지 강사가 살짝 흥분한가 싶더니
결론은 화해를 주장한다.
하여튼 사이좋게 잘 살아야한다는 얘기다.
끝나고 늦은 점심을 먹은 후 고쿠라 세계만물전에 가려다 그냥 돌아온다.
무엇보다 길이 막히고 바글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오래 머물지 않았는데도 어찌 그리 피곤한지.
돌아와서 한동안 비실거린다.
깜이가 앙중앙중 발등을 물었다놓고 손목도 자근거리면서 장난질이다.
밤 11시... 정신이 총총해지기 시작하는 게 내겐 이제부터 아침의 시작...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