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안전운전교육

튀어라 콩깍지 2007. 7. 5. 21:08
 

한국에서의 운전 경력은 싹 무시되고

여기 들어와 새로 발급받은 면허증 덕에

신규 딱지를 이제야 떼고

첫번 째 면허 갱신을 했다.

아니, 아직 하는 중이다.

1시간 30분이나 달려가서 발급받은 첫 면허 때도 그랬지만

노안인가?? 눈이 잘 안뵌다. ㅎㅎㅎ

것도 한쪽 눈만.

평소엔 두 눈 멀쩡히 뜨고 사물을 바라보므로 제대로 보이는 줄만 알았더니

한쪽 눈을 감아보니 짝 시력인걸 알겠다.

 

기계 앞에 두 눈을 들이대고

보여지는 한쪽의 동그라미에서 입벌린 방향을 말하는데 오른쪽 눈에선 그걸 구별할 수가 없다.

어라? 이상해. 상이 두개도 되고 세개도 되고...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그랬네.. 그땐 딱 그때만 뭔가 잘못된 줄 알았더니만... 오른 눈만 못볼 것을 보았나? 왜 요 모냥이야?? 투덜쭝얼..

 

여차저차 간신히 통과한다.

(에쿠! 안경 맞춰야겠구나.)

그러니까 여기선 면허 갱신을 하러간 자리에서 시력 검사를 다시 실시하더란 얘기다.

사진도 그 자리에서 촬영하여 바꾸고..

 

그런데 신규 딱지를 떼는 사람은 안전교육을 다시 받아야한단다.

처음 발급 받으면서도 받았던 것..그땐 외국인을 위한 특별 안전교육(??)이었다

두 번 째 경찰서를 찾았을 땐 강습이 없는 날이었고,

세번 째엔 좀 먼 곳으로 갔다.

시간이 맞지를 않으니 까딱하단 날짜를 놓칠 것 같았으므로.

해서, 오늘 교육을 마치긴했지만 발급은 관할 구역 경찰서로 다시 가야한단다. 에고!

 

교육은 장장 두 시간.

어김없는 시간에 칼같이 들어 온 강사 왈:

-"예로부터 좋은 선생님은 늦게 들어와서 일찍 나가는 교사랍니다. 시작은 정확했지만 끝은 저도 좋은 선생님이 되겠습니다"..고

매우매우 정중히 말했다.

주무실 분은 주무셔도 됩니다. 단, 책상에 엎드려버리는 건 삼가해주십시오. 까지 덧붙여서. ㅎㅎ

 

가장 앞자리에 앉았으므로 뒷자리 다른 사람들이 정말 잤는지 또록하게 눈 뜨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비디오, 컴퓨터, 강의를 적절히 배합한 두 시간이 내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만 다행이었고... 의외로 재미있기도 했다

다만, 두 시간 내내 핸드폰이나, 두런거림, 하다못해 의자 삐걱이는 소리는 단 하나도 들리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적막과 고요...

 

마무리는

"교통 법규 모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여러분이 그 사람들의 목숨을 지켜주기 바랍니다.

  사람이 최우선입니다"였다.

 

사람이 최우선이라... 맞는 말이다.

운전대만 붙들면 세상 무서운 게 없어지는 인간들... 자숙할 일이다.

 

초보는 겁나서도 주춤거리며 운전하는데 1~2년 된 운전자들이 사고를 많이 낸단다. 적당한 자신감이 문제인 게다.

면허 발급 3년 차에 다시 받는 안전교육.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달라진 법규 설명, 레이스 선수의 위험 운전을 모면하는 방법 등의 시범 영상. 밟는 힘에 따른 브레이크 조작 시범과 설명.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일본을 대표한다는 레이싱 선수가 직접 이 지역의 도로를 운전하면서 지역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조언하는 것.

아무튼 철저한 사람들이다.

 

한국인이 경게해야할 일본인의 특성이 있다면 바로 이런 철저함과 끈질김일 것이다.

절대 냄비 근성만으론 안된다는 걸 들어와서 살아보면 자주 느끼게 된다.

 

나라꽃 무궁화의 꽃말이 <은근과 끈기>인데... 어째 뭔가 바뀌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각성 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