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라 콩깍지 2007. 7. 18. 02:03

- 냐옹~!

 

지 딴엔 낼 수 있는 가장 이쁜 목소리로 애교를 떨었건만

책상 앞에 앉아 그림 소재를 뒤적이던 나는 감시 정신이 보오~!해서 얼른 알아듣지 못했다.

(잠시 지체)

 

 !!!!!...아이고 오메! 이넘 좀 보게.

이제 막 밑칠하여 방 바닥에 자빠뜨려 둔 캔버스를 겅정 겅정 딛고 내게 다가와서

무릎에 앞발을 턱 내려놓는다. 

- 못들었어? 나 나간다니까. 문열어줘~! 니양~!

 

경악해서 바라보는 나를 두고

- 내가 그렇게 반갑니?? 말도 안 나와??

등줄기 꼿꼿이 세우고 거만을 떤다.

 

아이고메 이 연덕!! 시방 엄청 잘났어 잘나아~!

 

순간,

주의를 충분히 환기시켰다 생각되었던지

휙 돌아 성큼거리며 현관으로 나간다. 오메 오메, 자, 자, 잠깐!!!

 

방 바닥에 콩콩 찍히고 있는 물감 자국, 발 자국.. #$&%*^_+ 에고데고!!! 깜이야아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