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깜이 수술
튀어라 콩깍지
2007. 9. 9. 19:08
완전히 맥을 놓고 늘어져버린 깜이를 입원시키고 끄덕끄덕 돌아온다.
이리저리 뛔작거려도 마냥 부어오른 물풍선처럼 출렁거리기만 하는 녀석.
속이 짠하고 아프다.
오늘을 넘기면 안될 듯 하다는 의사샘의 말씀.
수술비가 좀 나올 거라는 얘기야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후유증이 있을 거라는 말에도 어쨌거나 살려주세요. 그냥 두면 죽을 거라면서요. 살려야지요.
거야 그렇지요.
뒤돌아보고 나오는데 글쎄 콧등이 매캐하면서 눈물 날 지경이다.
터벅거리고 들어오니 옆지기도 근심 걱정 가득한 표정.
그 녀석이 그래도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얼만데 어쨌거나 낫게해야지. 풀이 팩 죽었다.
금새 수술 시간이 되어가겠다.
끝나면 전화 넣어주시겠다는 의사샘 말씀.
내 손에 부쳐진 생명이란 귀하고 또 귀한 거로구나.
널린 게 처리할 일로 산더미인데 이것도 저것도 손에 안잡힌다.
9분 후면 수술 시작... 안절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