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한 줄 쓰고
튀어라 콩깍지
2008. 1. 19. 10:23
가끔 짬이 반짝 나면
블로그 열고 한 줄 글을 쓰다가
일 생기면 컴퓨터를 덮는다.
이미 쓴 한 줄은 순간 공중분해된다.
또 짬이 생기면 맘 먹고 두 줄쯤 써보는데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용용죽겠지 불러대는 일이 있곤해서
써 내린 두 줄도 허청허청 흩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마무리 뚜껑을 덮지 못하여 방을 비워두기 몇 날 몇 일이다.
지금 또 어디선가
"......$#%^!!""
부르는 소리 들릴 지 몰라서
뒤도 돌아보지 않는 속도로 후딱후딱 자판을 두들기고 있는 게다.
또 가끔
게슴한 눈으로 슬렁슬렁 다가와서
무릎에 달랑 올라앉아 잠을 청하곤 하던
초록 눈의 우리 깜이가 생각난다
말랑말랑 보드랍던 생명 한 줌.
앙큼한 내숭이 보고싶다.
창가에 올려 둔 보자기를 보고
누군가 꽃병이냐고 물었다.
이름하여 깜이 단지인데....
그렇지. 꽃이지.
내 마음의 꽃.
우리 깜이...
속으로 생각하며
웃.었.다.
그 녀석이 창문 옆에 쌓아둔 박스에 올라앉아 밖을 내다보는 걸 즐겼거든.
(어라? 오늘은 길게 써도 부르는 사람이 없네??
뭔 일인지 내가 나가봐사쓸랑갑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