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달려서 출장을 다녀온다.
중요한 회의여서 도중에 도망 나오지도 못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보니
애녀석을 그림 교실을 빼먹는다. 에궁!!
도교육청 회의실.
장학관님이 오셨는데 "에그머니나! 선배님!!"
직속 담당 장학관님은 부러 챙겨 전화주시던 선배.
과장님께 인사하러 들어가니 깜짝 반기는 목소리
"언니야!!!"
"엥????"
아이쿠 이런! 너도 있었드나??
꽤나 가까이 지내던 후배!
게다가 막강 파워! 동창녀석까지...
골고루 다 채워진 도교육청 **교육과.
옆집(도청)에 근무하는 친구와도 전화인사만 나누고
후다닥 뒤돌아나온다.
수업! 수업!!!
모퉁이길을 돌아오다 하마터면 지나가는 차 옆굴탱이를 꽝 들이받을 뻔하고
간댕이가 찍 오그라붙도록 기겁하고 놀래다.
것 참 이상도 해라. 분명히 돌아봤는데 왜 그 차가 안보였던 걸까??
대형 사고를 칠 뻔.
사무실에 돌아오니 애들 수업은 이미 전에 끝났고
금새 또 어른들의 일본어 수업 시간.
띠리리~!
내일 모임 가능한가요?
시 낭송 모임을 하고 싶다는 총무님 전화.
우짤꼬? 내일도 종일 바쁜데... 쩝!
"저 없어도 괜찮으시면 아무 때나 오셔요. 모임 자리는 마련해 드릴께요."
전화하니
"식사는요?"
묻는다.
막 도착했어요. 시간이 안되는데요. 또 수업 있어서요.
아이구, 저런! 쯧쯧쯧...
수업 중.
똑똑 두드리는 소리 있어 들어오시라 목청 돋궜더니만
총무님. 오메!! 도시락을 싸오셨어. 맙숑!! 아이구 오메 관두시지마시지... 우짤꼬???
나보다 나이 든 학생님! 반색으로 반기시며 얼렁 식사 하시란다. 자습한다고...
난감! 난감!
아니와요. 괜찮사와요. 수업 먼저 하시지요. (민망! 민망! 땀 삐질!)
가끔 이렇게 당황시키는 과잉 친절에 몸 둘 바 몰라하면
영락없이 먹은 게 체하던데... ㅎㅎ~!
어쨌거나 오늘은 일찍 간다. 집에.
밤 9시! 우와! 이렇게 일찌거니 집에 가 본 게 얼마 만인공??
애갱탱이들이 놀래겠네?? 엄마 혹시 쫒겨난 거 아니냐고??... 그렇게 물으면 우짤꼬???
하여간에 쓰잘데 없는 걱정 접고 간다. 가. 집에.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