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의 자유함은 바램의 엇나감을 양분으로 삼는다....
(1)
마리 로랑생의 생애를 읽다.
일본어 출판물도 읽었고
만화본 로랑생도 만났다
다음으로 들여다 본 게 한글판인데
여러 권의 기록을 읽었다 하여
그 사람 하나를 온전히 알았다고는 할 수 없으리라.
모든 전기문이 그러하듯이
뭔가 남다르고 자유로운 영혼임이 강조된 문장들.
자유... 넋의 자유...
결국은 그게 문제다.
<미라보 다리>의 기욤 아폴리네르와 서로 깊이 사랑하면서도
종내 함께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넘어설 수 없는 특성.
가장 잘 이해하고 속 깊이 사랑하면서도
질투를 극복하지 못한 아폴리네르와
역시 사랑하면서도 그의 옥죄임으로부터 달아나야 했던 로랑생.
청정한 자유란
질투의 텃밭에서는 결코 자랄 수 없으므로
고작 평행을 고수함이
둘 다 취할 수 있는, 또는 양보할 수 있는 최상의 방도였을 터.
안타까워라. 고놈의 승질머리들.
그래도 파싹 깨드려진 채 웬수가 된 것보담은 백번 낫지. 그럼.
방법이 있긴 있는데...
처음부터 아예 눈을 마주치지 않았으면 되는데...
뭐 이런 시시껄렁한 생각으로 답답해지는 맘.
어떤 쪽이냐 하면
사랑이란 온전한 이해이고 온전한 포용 아닌가?고
기욤을 향해 종주먹을 들이미는 쪽이지뭐.
에라. 이 답답아. 이러면서...
하여튼
로랑생이 먼저 결혼한다.
2년 후에 기욤도 짝을 찾고..
전쟁이 터지고 적국의 국민이 되어 망명에 오르는 마리와
병사로서 전쟁터에 출정한 기욤.
각각의 방황과 외로움, 그 안에서 서로 그리워함...
몇 단계의 소곡이 모여졌으나 완성되지 못한 조곡처럼
둘의 삶도 엇나가고
전쟁터에서 머리에 빵꾸가 난 기욤은 오래지 않아 죽는다.
모든 사람의 삶 또한 들여다보면
조미료가 빠졌거나
주 재료가 부족하거나...
어느 대목에선지 반드시 한 두 부분은 감질거리는 못미침을 품고 있을 터.
그래서 답답하고
그래서 화가 나고
그래서 낙담하고 속이 상해도
그저 자기대로, 자기 모습으로, 자기를 견지해야 하는 게다.
그래서 사람이다.
어딘가 조금씩은 부족한...
그래서 모든 사람은
그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이해되고 용납되기 쉬워지는 게 아닌가?
내 자유함의 보상은.
내 바램이 어긋나야 가능 한 것
맨손가락으로 쑥을 뜯고서
손 가락에 검은 쑥물 들이다.
......
말 없음표에 담아내는 생각의 깊이.
...
오직 침묵할 것.
(2)
교육감 후보께서 오셨다.
아니, 저런! 담배를!!!
"후보님. 여기는 아이들이 드나드는 곳입니다. 담배는 절대 안됩니다"
"흡!!!!!"
...
왁자하게 터지는 폭소.
참모께서 왈:
"담배 피우지 않도록 후보님께 주의 드리겠습니다"란다. ㅎㅎㅎㅎㅎ
오늘따라
여러 후보가 골고루 다녀가시다.
울아버지 유언으로 간곡히 남기신 뜻이
딸아 너는 행여 선거판에 뛰어들지 말아라...였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