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콩가루

튀어라 콩깍지 2012. 3. 24. 22:31

되기 직전

뭐냐면... 그러니까...콩가루

들어 봐. 안그러겠는가

 

아침 소장단 회의하러 영광인지 광양인지... 그 이름도 헛갈리는 곳까지 과속 주행하고서

달려와 경찰서 회의

계단 뛰어 올라가니 시작 1분 전

멀리 다녀오느라 늦었습니다. 인사했더니 다들 와그르 웃잖아. 아직 회의 시작 전이라면서... 에구!

끝나고 교육청

달려나와서 다시 회의...

밀린 결재 한꺼번에 해치우고

땡! 퇴근 종 치자 대학원

우다다다 달려나가는데 울리는 전화

"글 한 번만 봐주세요. 어쩌고 저쩌고..."

"감히 제기 어떻게 주제 넘은 짓을 한답니까? 안됩니다. 못해요"

"그러지 말고...어쩌고 저쩌고..." 통사정

손 내젓다가 "그러면 밤 늦어서야 시간이 나니 컴퓨터 열어보지요" 했더니만

아이쿠야! 손 봐달라는 게 아니라 아예 써달라는 거였어. 윽!!

제목은 정해놓으셨더구만. ㅎㅎㅎㅎㅎ

한참을 혼자서 큭큭거리며 웃었지.

이 무슨 황당한 부탁이란 말인가?

싶다가

오죽 급했으면...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하다가

친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부탁하는 마음은 또 얼마나 무안했을꼬?

헤아리면서

갈팡질팡

다음 날이 마감일이라 거절할 시간도 없고...

좌우간 썼지뭐.

그러니까 남의 일 하느라 새벽을 밝혔고.. 그건 어제 일

 

오늘은

평소보다 2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사무실

1층과 2층 종종거리며 달려가서 박스 열고 물건 챙기고

칼, 가위, 자, 연필, 지우개, 펠트지, 그림, 온갖 기념품들, 책, 인형, 상자...

세 박스 꾸려서 토요시장

다문화관 로비를 꾸미라는데

예산 없이 장식장을 채우라는 부탁

틀림없는 부탁인데... 이 또한 황당함... ㅎㅎㅎ

착한 순둥이 제자애가 맡은 일이라며 상냥하게 웃는데 그걸 어찌 외면하누?

에이고! 그래 그러자. 해보자.

했으니 해볼밖에.

말하자면 이것도 남의 일... 뭔넘의 오지랍은 이리 넓을꼬?

 

여기 저기 물 건너 다닐 때 한 점씩 들고왔던 물건들 챙겨가서 장식대 12개 마무리 짓고

코르크 보드 오려서 애들 그림 전시 조로록.

울라?? 해놓고 보니 그럴 듯 하네??

액자는 손도 못대고서

하루 종일 나를 도운 영아를 돌아보며

남재기는 내일 하자.

잽싸게 치우고 나온다.

다음 일정이 또 있거든.

 

3시 땡!!

귀신! 귀신!

여러분의 KBS가 3시를 알려드립니다.에 꼭 맞춰 문학관 안으로 우루루... 달음질쳐 들어갔지.

허덕허덕!

체험 강의를 시작해야 하는데... !!!!! 아무도 안왔잖아.

책상 위에 가지런히 줄 맞춘 재료들.

커피 한잔. 한숨 돌린 후에 한 두면씩 들어오는 어른과 아이들.

그 새에 견본을 미리 만들어놓는다면서

가르치는 거 아예 잊고 정신없이 빠져있는 얼뜨기 강사. ㅎㅎㅎ

그저 손으로 하는 일이라면 눈인지 코인지 도무지 분간 못하게 재미가 있어

가르치라고 데려다 놓으니 저 혼자 신바람 나서 넋이 나갔다니까. 글쎼.

책갈피, 책받침, 시화... 코팅하여 견본 만들어 조로록 게시를 했더니

알바 온 까까중 총각녀석 참견을 한다.

"그쪽에 걸으시는 게 아니라 이렇게 이렇게 구멍도 뚫고 마무리 해서 가져가시면 됩니다"

ㅎㅎㅎㅎㅎ

생퉁이로군. 임마. 내가 강사다 임마.

우.히.히. 웃는다.

치인선생님 아들이란다. 아항~! 그렇구나. 반갑다.

 

체험 끝나고 저녁 식사

다음 약속이 있었으므로 식사 자리는 피하고

소설가 윤흥길선생님과 과장님께 인사만 드리고 후딱 튀어나온다

미술인 연합회...

여차여차 회의를 끝내니

휘유!

내 하루는 아무래도 스물 다섯시간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고 스물 여섯시간은 살았구나야.

허리야 다리야 등짝 무르팍 더시기... 말짱한 곳이 없어.

근데... 아직 남은 일이 있어 내일 한 번 또 설레발을 치겠구나.

하자뭐. 까짓거.

즐거워 하며

따뜻한 봄빛 흐드러지니 빠릿하게 뛸 수 있잖냐.

 

아~아~ 참.

제안서... 그거!!! 내일까지는 작성해야해.

잊지 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