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수선 중)

골방 통신(1)

튀어라 콩깍지 2005. 8. 31. 12:30

책상 앞에 앉아

원대하게

어금니를 앙당문 각오와 함께

...

...

종일 책 읽음.

 

2005 문제작 먹어치우고... 차암 말쟁이들... 섬뜩하게 하네...하다가

이청준선생님...

딱딱...작가라는 사람들이 재주를 팔아 밥을 사는 일에 분개와 실망으로 쓰신 글.

 

---이선생님은 더러, 예정에 없이, 딴사람들 약속 자리에 꼽사리 껴가서 뵙는데

    참 나직하고 자상하고 나처럼 까마득 후배에게도 어찌나 정중하신 지...

    처자, 차암 야들하더니만 살집 좀 붙었네그래.

    오메야! 그때가 언젠데 기억을 다 하시네...

    귀퉁이에 잘못 뱉은 껌처럼 엉거붙은 나를 챙겨 일부러 말 얹어주시는 배려..따뜻했는데..  

 

스르륵 잠이 들라해서

이문구씨로 옮아앉았더니

뭐셔? 읽었던 거네.

 

가끔 소설이나 수필은 그런다.

뚜껑 덮으면서 속 단편들을 죄다 짬뽕시키거나

읽어내릴 때 제목 같은 거 일일이 안보고 기냥 냅다 책장을 넘기기 떄문에

첨부터 제목은 기억도 못하는 일. 쌨고 쌨지뭐

그러나 보니 가끔, 아니 자주. 읽은 거 또 읽고, 새로 사기도 하고...(싸다 싸. 찬찬치 못한 벌) 

 

늘 그렇듯이 기냥 코를 박고 내쳐 읽는다

밀쳐 둔 이샘께 쬐끔 미안하단 생각이 들면 그쪽 쪽수로 이사갔다가... 왔다갔다 섞어놓는다.

그래도 오늘은 두 권만 비볐으니 준수하지뭐.

 

머리 속이 다소 시끌덤벙거려서

오늘도 줄기차게 책으로 담장 두르고 첨벙거릴란다.

 

나도 가끔은 속 시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