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라 콩깍지 2005. 9. 4. 00:16

엘리베이터 타려는데

문 앞에 발부리를 디미는 순간

툭!

떨어져내린

도마뱀

검지손가락만한..

으헉!

 

살아서 꼼지락거리는 동물엔

거의 공포심을 가진지라

등골을

주루룩!! 훑는 전율

딱 얼어붙어서

입 벌리고 불 켠 채 기다리는 네모 상자 안에

도무지 들어갈 수가 없어

나보다 더 놀랜 도마뱀이란 놈이

뽀르르 허둥지둥

문 사이에 납작 엉겨붙은 다음에도

그냥

징상스런 소름이

날카롭게 남아서

냅다 뒤로돌아 집으로 돌아왔다

 

내 친구는

옛날에

집 앞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고

재수없다며 학교를 결석했다 옛날에..

그땐 그게 황당하고

어이없고

어째 좀 대단해뵈기까지 했었는데

지금은 나도 뭘 좀

결석같은 걸 하고 싶다.

훌쩍..건너뛰는..

재수없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