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라 콩깍지
2005. 9. 28. 11:21

양귀비
오랜 기다림으로 스스로 흔들어 바람과 햇살 나비를 부른다
바람결에 묻어나는 양귀비 향기에
중독되었다

금낭화
솔향기 은은한 오솔길에서
갈래머리 너를 만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꽃잎 끝에라도 매달릴 수 있겠다

붓꽃
보랏빛 붓으로 연두빛 편지지위에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쓴다

두메 양귀비
지는것도 서러운데 갈기갈기 찢기는
마음
황홀하고 아득한 감옥에 갇혀 우는 메뚜기
너에게 중독되어 벗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