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라 콩깍지
2005. 10. 17. 12:03
어울리지 않는 가구를 마구 늘어놓은,
너저분하고 촐삭거림 심한 방들.
버리고 털 일이지.
미련 없이...
장식은 떼고
혼자 노는 카페로 옮겨 갈무리
그저
손질 잘한 목면보다
희고 뜸숙하고 한적하길...
나 아닌 내가 설치는 꼴을 목도하는
낯섬과 씁쓸함
혼돈의 자죽들
양념 없는 메밀소바보다
담백하고 싶던
어릴 적 바램이
불현듯 목덜미를 쓰다듬는 서늘함.
한바탕의 낮잠 깨고 자리를 터는
이 가을,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