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타인의 방

튀어라 콩깍지 2005. 10. 23. 12:33

기웃거리다 보면

참 다복한 님.

실의에 허부적이는 님

푸른 빛으로 부풀어 공중 부양하는 님

실로폰 소리로 튀는 님

덩달아 푸실푸실 따라 웃게 하는 님

나직하고 조용하게 머무르는 님

스스로 등잔이 되는 따뜻한 님..

...

문 덜컥 채워서 서성이다 돌아서게 하는 님

...

 

모습들 참 많다.

 

블로그라는 걸 하면서

아무렇게나 써내리는 글

뒤돌아보지 않고

키 하나 눌러서 마침표를 찍는 버릇 생긴다.

두 번 읽지 않는, 그러니까 두 번 생각지 않는...

일회적 일상에 익숙해지면

또 그렇게 살아내지게 될는지...

 

가을.

이제 머물러 돌아보고, 수긋이 깊어지기를...

 

저마다의 모습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모든 사람들..

따뜻한 계절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