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콩콩
새로운 묘기다
우리 깜이녀석 요즘들어
자동 발사되는 스카이 콩콩처럼
제자리 높이 뛰기로
후왁!
덮치는 거.
통!
뛰면 얼굴을 덮치고
또 통!
뛰면 어깨로 떨어지고
통!! 통!!
뛰면 내 눈을 겨냥하고 달겨든다.
야생의 기질인가??
생쥐 잡는 조상 고래로부터의, 태고의 기억을 복습하는 건가?
에구 무셔라!
공격해 오는 만큼 날래게 피하지 못하면...
아이구!
철퍼덕!!
고스란히 얼굴로 떨어지는 깜이뇬 몸뚱이 세례를 받아야하므로
나도
어딘가 남아있을
인류 고래의 원시성을 되살려
이욥! 받아치고
끼욥! 이불 덮어쓰고
으캬캬!
밀쳐내는 순발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된다.
"덱끼!!"
남편이 혼내키면
깜이뇬,
발그레한 혓바닥을 5mm쯤 내민 채 눈 떼꿈! 뜨고 마주 바라본다.
꼭, 용용 죽겠지???? 하는 것 같다.
"병원 갈 때 안됐냐?
아들놈. 영락없이 예방주사 맞춰야하는 날을 잊어먹고 날짜 넘겼다.
"엄마 없을 때 목욕은 시켰냐?"
"헤헤..."
안시켰다는 말이렷다. 에구!
물 받아서 아예 통안에 넣고 입욕시키려니... 야단났다.
한 달 전보다 튼실하고 실팍해진 몸뚱이가 당최 손 안에 안들어온다.
"캬오!"
"아얏! 아야!"
여기도 할퀴고, 저기도 발톱에 찍히고...
"안되겠다 도와주라. 와서 좀 잡아줘."
아들놈 목청껏 외쳐불러서 겨우 목욕 끝.
샴푸 듬뿍 묻혀 골고루 문지르고 샤워까지 야물딱지게 시켜서
수건에 폭 싸다가 드라이기로 말리니
그 통에 한 번 더 할퀴려고 날벌레 낚아채는 동작을 하며 카르릉거린다. 짜식.
고실고실 잘 마른 지 몸뚱이를 핥고 또 핥더니
언제 투정부렸냐는 뻔뻔한 얼굴로 내 어깨에 턱을 걸치며 갸르릉... 실눈 뜨고 아양이다.
'이런, 여우같은 괭이뇬 보게'
그래도 이쁘다고 쓸어주고 안아주고...ㅎㅎㅎ
아들놈 코트자락에 싸여서 지금 병원갔다
예방주사 맞으러.. ㅋㅋ
오두방정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