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라 콩깍지 2006. 1. 13. 13:29

어둡고 꾸정꾸정한 하늘.

베란다 바닥에 빗방울도 살짝 들치고..

 

홋가이도나 니가타 쪽은

이상 폭설로

자그마치 여든일곱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 

어제만해도 일흔 세 명이라더니만..

하루 새에 또 열 네명이 죽었다는...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지붕에 쌓인 눈 치우러 올라갔다가 미끌어 떨어져서

눈 속에 파묻힌 채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가본데..

지붕 무너질까봐.. 눈 무게 땜에..

 

눈을 보면서

순백의 세상 어쩌고.. 감상에 젖기엔

형벌같은 재해.

 

재해가 많은 나라.

지진이나 화산이나... 태풍이나 눈까지..

 

몇 주씩 고립된 사람들의

불평없이 수용하는 태도가 차암 신기하고 존경스러운 풍경도...

난방도 안되는 방 구조에서 눈 속에 묻힌 채

먹을거리도 떨어지면...겨울도 아직 멀었는데... 오메야!!

나같은 사람은

초조해서 미리 일 낼까 몰라.

 

오늘처럼

꾸정한 하늘, 쌀쌀해뵈는 날이면

뜨뜻한 온돌이

무지하게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