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아침에

튀어라 콩깍지 2006. 1. 13. 14:18

출근 준비하러 옆방 들어가는 옆지기를

쫄래쫄래 따라들어갔다가 

데꺽 갇힌 깜이

"키야호!, 꺄오!, 니야오!, 냐옹! 캭!"

법썩이 나서

소리 찾아 문 열었더니만

톡 튀어나오기 바쁘게

눈 똥그랗게 뜨고

짜증 풀이라도 하듯이 와다다다

미친 듯 뛰기를 한참.

안으면 냅다 할퀴고 물고..

꼬라지 자랑을 한참토록!!

 

방 안은 벌써 엉망진창

내가 아끼는 파티션도 엎어진 채 찢겨있고..

아이고! 또 살림했구만!

 

된장국 끓여낸 멸치 몽땅 집어주니

멸치 냄새에 끌려서

겨우 잠잠.

짜식!

 

그럴 때

키타를 드르릉 긁어주거나

대금을 삐익! 불거나, 청소기를 드르륵 돌리면

보기에도 불쌍하게

달달달 떨어대면서

구석에 숨어들어갈 거면서..

 

야단치면 또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는 모습

사람이고 짐승이고

눈치 보는 꼴은

딱하고 짠하고 비겁해보이고...

정말 그 꼴은 보기 싫어서

되도록 하는대로 내비뒀더니만 이 가시나가...!!

 

"야! 쓰레기통은 뒤지는 거 아니랬지?"

반 쯤 드러누운 쓰레기통.

큰 소리에 벌쭘 쳐다보더니만 슬금슬금 뒷걸음질

 

지금은

무릎 위에 올라앉아서 갸르릉 갸르릉!!

고개를 뒤로 처억 꺾고 온갖 요망을 다 떠는 중.

이 여우같은 괭이 가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