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라 콩깍지 2006. 1. 31. 13:53

뛔작거림시로

답글 및 인사 올리고

이집 저집 기웃거림서

"어째 오늘은 별고 없으신게라우??" (우리 외할머니 버전)

인사 여쭈어야 마땅할 판인데,

게다가

이웃님들의 하루가 궁금하기도 한데

한국의 방학이란 콩깍지의 공사다망과 동의어로 간주되므로

일정이 좌르륵!!!! 잡혀있고만요. 글쎄.

 

묵혔다가 한꺼번에 답글도 달고 인사도 할 참.

 

설엔 오랫만에 뵙는 옛 상사분 가족과 운젠 온천.

낼부턴 옛 동료들 및 기타 등등의 인물들이 물 건너 온다는고로

오사카 항에 마중 나갑니다.

새벽 신간선을 타야 도착 시간에 닿을 수 있을 듯 하여

내일은 아침잠부터 반납!! 에궁!

 

밤 잡 없고 아침 잠 많은 건

깜이까지 아주 딱 날 닮은 붕어빵인데...

 

오사카와 교토쪽 여행이라는데

거긴 오사카 살 때 일년에 열 댓번씩 다니던 곳이긴 하지만

제게는 여행지가 어디인가는 그닥 중요하지 않고

누가 오느냐???가 더욱 중요 사항이라서

이번에 들어오는 인사들 중, 저랑 가까운 인사들이 꽉찬고로

벌써부터 설레발을 치고 있지요.

들 떠서...

이쁘게 표현하면 동동 달 떠서... 

 

저는

사람이 좋습니다. 사람이.

섞여들기까지가 무진장 애롭긴해도

섞여들면 또 무진장 갈라지기도 애롭지요. 네.

 

며칠

좋은 사람들 속에 퐁당 빠져있다가 돌아오면

외롬이 더 깊을지라도

좋은 사람들의 약발 받으면(??)

그 힘으로 또 몇달은 버티겠지요뭐.

 

 

그 담엔 동생네들 들어온댔는데..

남자 형제들은

장가가면 도통 얘기 나누기도 힘들어서원.

고작 일년에 한 두 번,

얼굴 보인다싶으면 벌써 간다고 일어서는...

합해도 10분 20분을 못 넘길 대면 시간이

늘상 목마름처럼 목덜미에 걸리고..

보고싶은데... 내 동생들...

실상 만나도 동생네들과 노닥거리다보면

내내 바라만보고 있다가

"누나 이제 갈께!"

마감만 하는

맛태가리 없는 동생넘들.

 

그래도 온다하면 여전히 반가운...

 

그 담엔

고향 마을의

문화해설가님들이 대거 입성을 하신다는...

해설가들을 안내하니 내게도 시험 같은 것 없이

문화해설사 자격증 줘야하지않느냐

꺽꺽 어거지를 쓰고 있는... 그 모임의 문화적(??) 방문 

 

그 담엔 파견 기간 끝나서 귀국하는 가족들과 또...

1년 중 아마

2월 한달만 정신 없고

남은 달 동안엔 필경

파리 날리기... 휘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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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고추장 사다주랴??"

훼리 타기 전에 시장 보고 있다는 친구 전화.

"아니, 고추장 있어"

"그럼 쐬주 사다주랴?? 옆에서 **가 자꾸 쐬주 사다주자고 한다"

"뭔 쐬주?? 못마신지 오래됐어"

"알았어. 쐬주!!"

"아니 맛 못본 게 오래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독해서 안 마신다고.."

"그으래? 아주 사람 맛이 갔군!!"

킬킬킬

 

옆에서 컵라면 사다주자고 쏘삭이는 또 다른 친구 목소리.

그거 사들고 가려면 북대기가 얼만데.. 짱 박는 친구 소리도..

"그냥 와라. 그냥 와. 니들이 선물이다.

 여기 생맥주 맛있어. 들어오면 먹여줄테니 빈손 들고 와"

"그래 그래. 현지에서 해결해야지 그럼"

협상 끝!!.

 

역에 가서 나도 오사카 왕복 신간선 표 끊어야지.

갑자기 바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