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당최 철 없는...

튀어라 콩깍지 2006. 2. 5. 10:56

<국군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뭘?

-내복을!

 

우리반 애들은 가끔 내 팔을 밀어올려봤다

대뜸 기어나오는 내복 끄트머리.

-아이고오~~! 당최 철 없는 우리 선생님!!

 

그 말은 미리 준비된 세리프다. 그러니까.

틀림없이 내복 입었을 거라 생각하고 확인하느라 팔을 걷어봤을테니..

-짜식! 얌마, 너도 늙어 봐!

나이 뒤에 꽁꽁 숨어들 때가 아마 내 나이 한 서른 쯤??

끌끌거리는 <짜식>과 같은 또래였을 적에도 사뭇 덜덜거리고 다녔으니

딱히 잘난 체 할 건덕지가 없음에도

일단 너보다는 내가 더 늙었잖아 하듯이 나이부터 방패를 삼고 본다.

 

남편의 파견이 결정되었을 때

발령지가 홋가이도와 큐슈 두 곳이라하니

아이구메! 행여 홋가이도로 가게되면 이일을 어쪄???

일본은 온돌도 없는 곳이잖아

못살아 못살아. 홋가이도면 나는 안들어 가. 귀국 전에 얼어죽을 거야.

..설레발을 떨어댄 것도 워낙 추위라면 기겁을 하는 탓이었지뭐.

 

히터도 있고

전기장판도 있지만

설설설 끓는 아랫목 온돌에 어찌 비할까?

 

게다가 일본 전기 장판.. 이거 너무 잘 만들어서(??)

시간이 오래되면 저절로 꺼진다. - 이름하여 절전!

그 덕에 나처럼 종일 틀어놓고 앉았는 위인에겐

불시에 꺼져버리는 전기장판이 고역스러울 때 잦다.

자다가 땡 얼어서 잠 깨면 어이구, 이런!!

 

추워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