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수선 중)

원숭이 엄마

튀어라 콩깍지 2006. 2. 8. 01:24

언젠가

그때도 NHK에서

임의로 정한 원숭이 가족을

몇 년 간 따라다니며 취재하여

원숭이 생활상을 방영한 적이 있다

 

무리를 이루면서 또 가족 유대가 강한 집단 생활 속에서

원숭이 엄마들이

자식을 돌보는 유형들.

 

예를들면

(1) 무관심

     낳기만하고 자식에겐 당최 관심없는 엄마

(2) 적당

     그냥 데리고만 다니고 살아가는 지혜를 잘 안가르치는 엄마.

     자식이 자기 눈밖을 벗어나도 내버려 두다가 더러 자식이 맹수에게 죽는 일도...

(3) 극성

     제 자식에게 위급한 순간에 취해야할 행동 따위를 철저히 가르치고

     자식에게서 한시도 눈을 안떼는 건 물론이고

     남의 자식까지 거두어 기르는 엄마

 

이렇게 구분되는데

무리가 이동을 할때 이런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다

(1)은 아직 어린 자식을 나몰라라 버리고 저 혼자 훌쩍 간다.

(2)는 대충 따라와라 앞서서 그냥 간다

(3)은 제 자식 품어 안고 남이 버리고 간 자식 주위를 뱅뱅 돌면서 못 떠난다.

    가다가 돌아오고 가다가 돌아오고.. 둘을 다 품어갈 수는 없고

    무리의 꽁지가 사라지도록, 버려진 자식의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뒤늦게 무리를 따라 간다.

 

버려진 자식은??

당연,

오래지 않아 죽는다.

 

엄마가 꼭 품어안고 기르던 침팬지의 자식은

그 엄마가 늙어서 자연사 한 뒤

엄마랑 같이 있던 나무 위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다가 굶어죽기도...

 

나는 어디쯤 해당되는 건지..

(반성! 반성!) 

 

때론

동물들이

더 가족다운 가족애를 보인다.

 

어린 딸을 베갠줄 알고 내던져 죽게했다는 끔찍한 뉴스..

제발 꿈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