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이 눔의 자석!!

튀어라 콩깍지 2006. 2. 10. 01:22

우당탕.탕.탕..

 

12시가 넘었는데

싱크대에 폭탄 떨어지는 소리

 

아이쿠! 깜짝야!!

 

튀어일어나니

발 밑에 얌전히 서서 올려다보는 깜이.

(이럴 땐 꼭 요조숙녀가 된당께)

 

렌지 위에 올려진 미역국 엎어놓고

후라이팬도 떨어뜨리고

엎으면서 미역국 뒤집어 쓰고...

 

워메!

혼자 보기 아까워서 어쩐댜??

 

미역 건데기가 덕지덕지 등짝에서 흘러내리는 게

전설의 고향에 출연한 백년묵은 괘댁이 꼬라지.

 

덥석 안아들고 세면대로.

문 꽁꽁 닫아걸고 뜨거운 물 받아서 첨벙.

 

목욕 싫다고 발악을 하지만

니 꼴을 좀 봐라.

목욕 않고 베기겠나??

 

세상에 어떤 팔자 좋은 괭이가

너처럼 날마다 샤워를 하고 사는겨??

투덩 쭝얼 고시랑 군시렁 어쩌구 저쩌구...

 

뛔작거림서

드라이기로 파삭 말려놓으니

슬금슬금

무릎 위로 기어올라온다.

 

이게 점점 점입가경이라

날마다 말썽의 강도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니

이 노릇을 워쩐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