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네로도
젊은 날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더군.
내키지 않은 결혼을 하고
첫날 밤 달려간 곳은 사랑하는 이.
전 황후의 아들에게 황위가 물려지는 걸 막고
자기 아들인 네로를 황제 삼기 위해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이 황위 계승의 유언을 발표하기 전에
남편을 독살한 황후.
폭군 네로는
그렇게 탄생되었던가보다.
황제가 된 네로가 맨 처음 무슨 일을 했을까?
자기 아내를 쫒아낸 일.
이혼한 그날로 사랑하는 노비를 궁에 불러들인 일
로마 제국에 새 황후를 발표하고 행복해 한 일
쫒겨가는 폐비를 보며 네로의 어머니 왈 :
-"너는 대체 뭘 했니? 남편을 노비에게 뺏기다니..."
폐비 답 :
-"당신은 당신의 아들을 모릅니다"
아들을 잘 모른다..
그것은 진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기 아들을 볼 때
냉철한 객관을 잃는지도..
어쨋든 네로의 어머니는
욕망과 허영 때문에
결국
아들을 역사의 폭군으로 만든 셈
그 다음엔??
네로의 급진 개혁이
원로원을 적으로 만들고
어머니의 충고조차 지겨워하여,
사랑하는 여자에게 호령하려는 어머니를 대적시 하는 일.
어머니의 호위병을 없애고...
노비를 하루 아침에 며느리로,
게다가 자기보다 한 층 윗자리의 상전으로 받들기는
아무래도 무리였겠지
네로를 사랑한 노비도
매일이 벼랑 끝이었겠지.
그 지경이 되어서야
_"내게 아들은 없다.
꿈도 없다"
선언하지만 깨달을 때는 대개 늦은 때.
남편을 독살해서라도 황제를 만들어야 했던 아들
젖내 풍기던 아들이 이미 옛 이야기 된 다음에도
품 안에 자식을 꿈꾸는 어미의 마음.
그런데 꼭 그때 쯤이면 끼어들어 변수가 되는 아들의 사랑...
제 무덤을 제 손으로 판다는 말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겠지.
세상은 혼자 꾸리는 게임이 아니므로..
네로의 어머니도 참.
박복한 여자로구만!!
계략은 부메랑!
되돌아와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어머니의 변심이 네로를 불안하게 하고
이제는 자기를 지키기 위한 비정의 살수.
네로의 결혼 소식에 폐비가 자살하고
그걸 슬퍼하며 저주하는 동생을 독살.
네로를 사랑하는 노비는 네로의 악함을 슬퍼하고,
살인자, 거짓말쟁이는 사랑할 수 없다며 궁을 뛰쳐나가고
네로는
자기를 지배하려는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다며
어머니를 죽이도록 부하를 보내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파국으로...
네로에게 실망한 노비는 숨어버리고
어머니와 동생은 자기의 명으로 죽임 당하고
전 아내는 자기로 인해 자살하고..
제 정신으로 산다는 게 무리기도 했겠다. 쯧쯧!
그것 참.
네로도 박복한 건가??
.................그렇지만 세상의 박복한 모든 사람이
.................동생과 어머니를 죽이고
.................폭군이 되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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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의 행복이
내 욕심과 거리가 멀어도
살아내야할 주체는
아들. 너 자신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