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회전 초밥 먹고오니
튀어라 콩깍지
2006. 2. 12. 21:54
사시미보다는 어쩌면
코 끝을 찌잉~! 훑는, 그 독한 와사비 맛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 초밥
딱히 먹고싶은 것도 아니면서
오후에 어디엔가 데려다주겠다고 인심을 쓰는 옆지기더러
자꾸 거절해 버릇하면 나중엔 아예 데려간다는 말도 안하게 될까봐
아들넘이 잘 먹는 초밥 먹자고, 한 접시에 105엔하는 회전 초밥집 가자고,
앞세우고 나간다.
된장국을 시켰더니만 웜메메! 생선 건지가 둥둥 떠있는 생선된장국..
다행히 비리지 않아서 대충 마시긴했지만
된장국에 떠있는 생선뼈다귀는 좀 생경하다.
야구르트인 줄 알고 내려 먹은 푸딩 하나까지 합해도
내 앞에 놓인 건 네 접시.
와사비를 잔뜩 풀어놓은 간장 접시 하나.
시디 신 생강 피클 조금.
옆지기와 아들넘은 열접시씩.
입 짧기로 내놓은 둘 다, 오늘따라 코를 박고 잘먹는 게 무지 오지군그래.
애녀석 데리고 외식할 기회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기나 할지.
당장 내년에 대학 들어가면 따로 살려야할 터이니
알콩달콩 간섭하고 여드름 단속해주는 것도 그때까지 땡이지뭐.
돌아오는 길에
깜이 생선 간식도 사온다.
혼자 남겨두고 갔더니만
세상에나! 만상에나!!
장지문에 저 발톱자국 좀 봐. 에고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