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매우매우 흐림

튀어라 콩깍지 2006. 2. 14. 12:09

으실으실.

이런 날이 가장 힘들고 괴로워.

 

그저 뜨끈한 온천에나 퐁당 담그고 싶은

꾸무럭한 날.

 

밝다가 말아버린 미명의 그림자

깊은 동굴 속. 이제 막 날기 시작한 박쥐처럼 좌악 펴든 어둠이

한 낮 되도록 가실 생각을 않는

이런 날... 까마귀도 날지 않는... 하늘

 

촉 떨어진 거실 형광등은

가물가물 작은 얼굴 하나 겨우 밝히고 있고

...

 

전등 사러 나가야하려나보다.

현관도 하나, 세면장도 하나, 거실, 조리대 위엔 아주 등 갓까지...

 

어둡고 추운 날..

형광불빛을 햇빛 삼고 싶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