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자잔!!
내 이짓을 안하려고 기를 쓰는 이유는
한 번 손에 잡으면 화장실 가는 것 빼놓고는
도무지 食이고 飮이고를 전폐하고서 디립다 끝장을 보려하는 기질 땜에
아예 안잡으려는 것인데..
익히 예상했던 바,
12시를 넘기도록 겨우 서너 줄 떠올려놓고
낑낑거리다 꼬부라져 잠든 딸애 옆에 앉은 채로 꼬박
새벽이 되도록
손가락 탱탱 부어오르도록
딱딱한 구정 뜨게실을 당겨서
완성한 핸드폰집과 mp3 집.
딸애의 이니셜 R字가 옆굴탱이에서 반짝이는
마젠타색깔인데
후래시 터트리면 가벼운 색깔처럼 밝고
후래시 없이 찍으면 실제보다 무거운 색깔로 나오는구만.
자다가 눈 반짝 뜬 딸애가
-"아항~!
mp3는 제가 뜰래요.. 홍알~!"
꼭 지 손으로 뜨겠다고 잠결에도 옹알거렸으나
헹!
엄마 손에 바늘대 들려졌으면 더 이상의 얘기는... 끝이니라. 땡. 땡. 땡...
게다가 mp3는 사방에 필요한 구멍을 뻥뻥 뚫어야하는데
까딱 계산 잘못하면 어만데다 뻥 뚫어버리는 사태 발생의 위험이 농후했으므로
입으로 낱낱이 설명하고 참견하기보다 후딱 떠버리는 게 백 번 빠를 터.
등등의 이유로
룰루랄라~~.
아침이 오기 전에 끝내버렸지뭐.
별과 하트와 은빛 유리구슬도 줄렁줄렁...
-(나로 말하면
이렇게 속 시끄러운 장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좋아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질색팔색이지만
딸애는 한참 반짝여도 되는 때이니까
에라! 냅다 붙여버리자뭐... 하고서... 줄렁줄렁...)
나무 구슬은 단추 대신 여밈.
아침에 눈 뜬 딸.
mp3 곡명과 가사 나오는 액정화면을
엄마가 깜박!! 막아버린 사태 발견!!
(거기에 액정화면이 있단 걸 알게뭐야??
화면 주변의 틀 색깔이랑 감쪽같이 같은 색이더라구 글쎄)
그래도 한마디 꼭!!
-"거기까지 구멍 뚫으면
모양새가 너덜너덜 안했으끄나??
그쟈??
막기를 잘했쟈?? 그렇지??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