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라 콩깍지 2006. 3. 21. 03:23

명태포를 얇스름하게 두 줄로 보초 세우고

그 사이에 끼인

너비 5밀리 두께 2~3밀리, 길이 7~8센치 정도의 치즈

아들넘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거리인데

(생김부터 살점 하나 없이 길쭉하기만 한 게 영낙 지넘하고 어째 그리 똑 닮았는지...)

 

잠 안자고 오락가락 심심하다보니

날름 집어먹고 날름 집어먹고...

울랄라? 간간하니 먹을만하네??

한꺼번에 서너가닥 우물거리고...

워메! 절반도 넘게 입 다셔부렀네!!

비닐 팩에서 꺼내보니 한줌도 안남아있어. 우얄꼬??

 

어매가 치사하게 입 짧은 아들넘 간식을 짭짭거려버리다니... 이런이런...

 

랩으로 친친 감아서 쬐깨 남은 거라도 한쪽에 밀쳐두고

고개 드니

옴마야!! 끄암쯔악!!!

 

분명히 방금 전까지 씩씩거리고 잠 자던 깜이가

내 이마에 받힐 듯이 우뚝 앉아있어. 시커멓게. 눈 똥그렇게. 번쩍거리면서...

워메메!! 니 가시나. 놀래리 휘유!!

 

너만 먹냐? 나도 좀 먹자.

 

깜이 소리 안나게 그러나 잽싸게 달겨들어서 치즈 뭉치에 이빨을 박을 참!!

 

앗차차차!!! 참아 참아.

이거 우리 아들넘 간식이랑께.

 

뺏아들고 랩을 두툼히 감아두고 뚜껑까지 덮어두고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한 밤중에 어매와 깜이가 치즈조각 탐하느라 아웅다웅!! 에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