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종합병동.

튀어라 콩깍지 2006. 3. 29. 13:59

눈 앞에 초미니 올챙이 한마리가 종횡무진 누비는 것 처럼

까만 점 하나가

눈을 뜨나 감으나 펄쩍거리고 있어

옆지기는 병원 가자 하는데

쫌만 더 있어보고... 우물쭈물... 그냥 넘긴다.

이삼일 더 있어도 올챙이가 뛰면...하고...

그러다 뒷발 튀어나온 개구리로 커지믄 우짠디야??

 

바야흐로 졸졸졸 물 흐르는 봄이 되니

막힌 물꼬 터지듯이 여기저기 터지면서

종합병동이 되는 건 아닌가??

요사시런 생각도 들면서..

 

머리가 파악! 아프다.

뒷덜미 땅기는 게 혈압??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

 

혼자 콩치고 팥치고 의사도 되었다 간호원도 되었다 환자도 되었다...

알고있는 모든 병명을 떠올리면서

비운의 연극 주인공도 되었다가...

아직 이른데... 쫑알거리면서

뒹굴!!

 

깜이녀석 슬그머니 다가와

엉덩짝을 꼭 내 얼굴에 붙이고 눕는다.

이런 고연녀석! 식당 앞에 화장실을 디밀다니??

끌어안으면서 벌침 한 방 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