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잘라둔 천쪼가리

튀어라 콩깍지 2006. 4. 3. 05:15

깜이가 킁킁 냄새 맡길래

천 쪼가린데 뭐... 내비레뒀더니

냠냠짭짭 입 다신다.

홀랑 삼켰다. 못살아!!

 

연습 삼아 자그마한 아프리케를 하면서

잘라둔 옷감.

별 걸 다 꿀꺽한다. 도야지같은 괭이녀석!!

 

발 답답하여

이불 밖으로 살짝 내놓으면

귀신처럼

들춰진 이불 파고들면서 캉! 발을 물어놓는 깜이.

갑자기

칵! 칵!

요상망칙한 소리를 내길래

아까 삼킨 천쪼각이 잘못된줄 알고 아연 긴장!

바라보니

땡글한 눈을 더 땡글 뜨고 놀래서 허둥지둥 야단 난리..

인석이 암만해도 속이 불편한겨??

등짝이라도 두들겨줄 채비를 하는데

천정 쳐다보며 칵! 칵! 비둘기 우는 소리를 내쌌는 게 수상...

 

같이 바라보니

날벌래 한마리 나풀나풀... 마실 나왔다.

 

-"에라 이 짜잔한 녀석아!"

 

사람 같았으면 알밤이라도 튕겼겠구만.. 에휴!!

 

나한테만 싸남 부리면서 하는 일마다 훼방 놓는

저 못말릴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