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까마귀

튀어라 콩깍지 2006. 4. 13. 15:05

베란다 빨래 봉 너머.

시커먼 것이 왔다리갔다리...

 

점심하느라 가스불을 올렸더니 유리창이 뽀얗게 흐려져서

조것이 대체 뭔겨??

눈 여겨보니

괭이보다 쪼매 더 큰 몸집의 까마귀렷다..

 

깜이 돌아보니 밥 먹느라 코를 박고 있어서

주의 환기 시키려다 관둔다.

 

어려서

참 많이 보았던 까마귀.

한국에서 죄다 현해탄을 건너와버렸나 어쨌나.. 여긴 아직 저리도 흔한데...

 

그래도 새가 저렇게 크면 어째 좀...

빨래 널어야하는데... 어쩌구..

 

그 사이 깜이 밥 다 먹고 어슬렁 걸어나와서

베란다에 데려가니

기척에 놀래 까마귀 푸덕!

날아가고

놀랜 깜이가 까마귀 쳐다봤다 나를 쳐다봤다... 휘둥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