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바램.

튀어라 콩깍지 2006. 4. 24. 03:30

테레비 너머

피겨스케이팅 선수들

홀로 떠서 나풀거리는데 

내 발치에 있던 고양이는

자리를 옮겨

초록 안광 반짝이며 마주 바라보는 중.

 

 

 

 

주말..

내내 힘들진 않았는지..

 

세상에 너 아니면 안되는 일 중 하나가

아마도

*** 위로하는 일이겠지...

.. 알면서

감추고 있는 네 삶의 등허리..

가파른 등성이

어림만 잡으면서도

그만.. 쓸쓸해지고 말지...

 

 

 

 

 

이런 날이면

내내 익숙하던 물상조차 데면데면 낯설어져서

쫑쫑하게 깍지 무릎 세우고는

잠기 듯 얼굴 파묻고

숨도 좀 죽이고,

껍질만 놔둔 채

넋은 좀 싸돌았으면... 그랬으면... 싶더라.

 

 

 

 

아주 더디 자라는 나무가 있어

느릿느릿

한숨 돌리면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키워내다 말다... 하는 밑둥처럼

야금야금

바느질을 하면서...

땀마다

손가락의 어느 마딘가를 찔리면서...

띠앗! 놀라면서

그때 마다 새삼스럽게

굳이 내가 나라는 걸 자각한다는 건

진저리쳐지는... 그런.. 일일 거야.

 

 

 

 

어디 있을까... 뭘 할까...

풀기 마른 마음을 어찌 추스리는 걸까...

잡히지 않은 걸음 자죽.

더듬으면서...

 

 

 

한 밤 내 총총 깨어

네 안부를 걱정해.

 

오래

기다릴께

재촉 없이...

 

늦어져도... 일어 나.

 

 

(* 사진 출처 모름..

그림 작업 참고하려고 업어온 것들임

그림은 안그리고 딴짓하느라... 활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