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雨期)
발 벗고 해 비치는 개울을 건너고 있었다
이끼 낀 돌이 미끄러운 얕은 개울이었다
놀라 달아나는 등 검은 물고기도 보였다
문득 미끄러져 발 헛딛고 넘어졌다
일어났다 옷이 젖지 않았다 다시 넘어졌다
손으로 물을 움켰다 잡히지 않았다
뒤돌아 보았다 떠나온 곳이 보이지 않았다
다다를 곳 또한 보이지 않는 개울은 한없이 넓었다
누군가 실낱처럼
나를 깨우고 있었다
눈이 젖은 어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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