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밥(시) 10

[스크랩] 사랑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者떠나게 하고잠들고 싶은 者잠들게 하고그리고도 남은 時間은 沈默할 것또는 꽃에 대하여또는 하늘에 대하여또는 무덤에 대하여서둘지 말 것沈默할 것그대 살 속의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흐르지 않는 강물과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쉽게 꿈꾸지 말고쉽게 흐르지 말고쉽게 꽃피지 말고그러므로실눈으로 볼 것떠나고 싶은 者홀로 떠나는 모습을잠들고 싶은 者홀로 잠드는 모습을.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그대 등 뒤에 있다.   흙피리소리-바람   가져온 곳: [시한잎]  글쓴이: 맥문동 바로 가기

콩밥(시) 2005.08.13

[스크랩]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으로 첼로를 켜며 비장한 밤의 첼로를 켜며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러질때까지 어두운 들과 산굽이 떠돌며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달력 속에서 뚝, 뚝, 꽃잎 떨어지는 날이면 바람은 너의 숨결을 몰고와 측백의 어린 가지를 키웠다 그만큼 어디선가 희망이 자라오르고 무..

콩밥(시) 200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