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씨가 돌려차기를 한다
에구! 더워!
골방 아래
저만큼 또아리 튼 철길
요넘의 동네는 한밤중이건 오밤중이건 고넘의 전철이 마구 달음질을 친다
역이 뽀짝 앞이라
그냥 핑하니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고
끼익! 끄윽! 끄끄끄끄끄---!
멈추면서 선로를 끄집는 마찰음까지 참 여러 짓한다
요즘 또 병이 도져서
낮 밤을 바꿔놓는 바람에
새벽이 되도록 형광불빛에 끄슬리면서
누웠다 일어났다 뒤집어졌다 물 마시러 나왔다 엎푸러져서 책을 읽었다...거진 발광을 하는데(..發光..)
터걱터걱 선로에 바퀴 걸리면서 휘황찬란한 소리와 함께 전철이 멈추고 다시 출발하고 또 들어오면
머리털들이 뾰족해져서
고슴도치가 된다.
아흐~!
(2)
겨울옷에
허옇게 곰팡이 꽃수를 놓아서
세탁기에 디립다 돌려버리고
붉은빛 가죽이 뻣뻣해지도록 햇빛에 내놓아도
쥐죽을 줄 모른다
에라 뭐. 암시케나 입어버리지뭐
무늰줄 알라.
한쪽 스타킹 줄 나면
바른쪽 스타킹에도 똑같이 줄내서 대칭으로 신은 들
내멋이다뭐.
거지가 깡통을 열두개를 차도
지맘인 거다뭐.
뭐.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