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기름(수선 중)

골방통신(2)

튀어라 콩깍지 2005. 9. 2. 14:21

(1)

 

날씨가 돌려차기를 한다

에구! 더워!

 

골방 아래

저만큼 또아리 튼 철길

요넘의 동네는 한밤중이건 오밤중이건 고넘의 전철이 마구 달음질을 친다

역이 뽀짝 앞이라

그냥 핑하니 사라지는 것만이 아니고

끼익! 끄윽! 끄끄끄끄끄---!

멈추면서 선로를 끄집는 마찰음까지 참 여러 짓한다 

 

요즘 또 병이 도져서

낮 밤을 바꿔놓는 바람에

새벽이 되도록 형광불빛에 끄슬리면서

누웠다 일어났다 뒤집어졌다 물 마시러 나왔다 엎푸러져서 책을 읽었다...거진 발광을 하는데(..發光..)

터걱터걱 선로에 바퀴 걸리면서 휘황찬란한 소리와 함께 전철이 멈추고 다시 출발하고 또 들어오면

머리털들이 뾰족해져서

고슴도치가 된다.

아흐~!

 

(2)

 

겨울옷에

허옇게 곰팡이 꽃수를 놓아서

세탁기에 디립다 돌려버리고

붉은빛 가죽이 뻣뻣해지도록 햇빛에 내놓아도

쥐죽을 줄 모른다

에라 뭐. 암시케나 입어버리지뭐

무늰줄 알라.

한쪽 스타킹 줄 나면

바른쪽 스타킹에도 똑같이 줄내서 대칭으로 신은 들

내멋이다뭐.

거지가 깡통을 열두개를 차도

지맘인 거다뭐.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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