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께서
열 여덟을 넘겼으니
패스포트 기간 연장 신청에
입대연기신청도 첨부되어야한다고
서류가 미비되었으니 돌려보낸다고
총영사관 전화.
열여덟은 어떻게 먹었는지 몰라도
우리 아들놈 시원찮아서
여덟살 먹은 놈보다 당차지 못한데
군대라니. 어이구!
어려서부터
통 쌈박질을 안한 건
워낙 순둥이기도 해서지만
워낙 시원찮게 비실거려서
친구들 눈에도 덜떨어지게 보였는지
성깔 있는 애들조차 우리 애녀석에겐 늘상 너그러워버리고
깔짝깔짝. 성가스럽게 굴어도
어허! 그러지 마. 정도로 늘상 봐줘버린다는 유치원선생님 얘기 아니고라도
이 순둥이, 비실이, 대책없이 착하기만 한 놈.
내 눈엔 영판 깝깝하기만한데
군대 징집을 피할까봐 단속을 한다는 건가? 허 참.
징집 피하느라 국적을 내던지는,
대단한집 자식도 아닌데..
나라를 버려도 입시 혜택은 보겠다고 삐대고
그게 국회 회의 안건이 되는... 큭큭 웃기는 판들.
본인이 걸리거나, 자식이 해당되거나, 하다못해 조카라도 걸리게 되어있는,
높으신 의원님들은
민의를 대변한다하면서
이중국적 찬 반 투표에 슬그머니 극소수, 기운 쎈 천하장사(?)들,-즉 친족들- 손을 들어주거나
기운따가리 없는 백성들 눈총 따가우면 기권을 해서 양쪽 울타리 너머로 도망을치거나
슬픈 뒷통수를 보여주곤 하는데
이젠
입시 혜택을 줄 것인가 말 것인가?가 쟁점이 될거라니
대한민국 차암 인심 후한 나라다. 정말.
국민도 아닌 데 대다수 백성의 아들들이 못받는 혜택을 주네 마네...
국회 높으신 양반들이 쌈질할 준비를 해대니...
내 아들은
우선 아배 어매가 기운따가리가 없고
본인은 더더욱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
국가가 너를 배신해도 너는 국가에 충성!! 성웅 이순신!!!을
고막 닳게 듣고 자란 아이라
군대 오라면 물색 모르고 졸졸졸 갈 것이고
약아빠진 작자들 다 빠져나가서 각종 혜택 받는 동안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것인데
<평발 함부로 내밀지 마라>던 김훈씨의 절규처럼
"아들. 너도 평발 함부로 내밀지 마라"
(참. 내 아들은 평발도 아니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