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치고 하늘 좀 뺀하면
그 짬을 타고 잽싸게
요리 조리 피해 달아나는 송사리처럼
버스에 올랐다
얼추 녹았다 싶어도
조금만 고을의 중심지를 벗어나면
흰 눈빛이
멀쩡했다
무너진 건
이번에도
애망없는 농심
그 절망을 덮고
덮고
덮고
눈은 쌓였다
바람 매섭고
사람들의 표정 굳어서
부러 쳐다보는 눈길들 슬슬 피했다
군청 앞에선
천막 농성
이 추운 날
...
...
버스를 오가면
버스 창 너머로
달리는 속도 안에서
그냥 무작위로 누른 셔터에 잡힌 풍경은
그저 무심하다
또 폭설이란다
또
어느 집에선가
무너지는 마음들 있을터.
살얼음 낀 계절
도란도란
눈 오는 날에
군고구마 냄새 그리운
따뜻한 날이면 좋을 걸...
'콩가루(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토 히로부미 생가와 별장 (0) | 2006.01.04 |
---|---|
상차림-일식 (0) | 2006.01.04 |
눈 폭탄-우리 동네 (0) | 2005.12.22 |
아소산 분화구 (0) | 2005.10.03 |
菊池(기쿠치) 溪谷 (0) | 2005.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