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사진)

빵꾸난 하늘 사이로...

튀어라 콩깍지 2005. 12. 22. 21:49

눈 그치고 하늘 좀 뺀하면

그 짬을 타고 잽싸게

요리 조리 피해 달아나는 송사리처럼

버스에 올랐다 

 

 

얼추 녹았다 싶어도

조금만 고을의 중심지를 벗어나면

흰 눈빛이

멀쩡했다 

 

 

무너진 건

이번에도

애망없는 농심

그 절망을 덮고

덮고

덮고

눈은 쌓였다 

 

 

바람 매섭고

사람들의 표정 굳어서

부러 쳐다보는 눈길들 슬슬 피했다

 

군청 앞에선

천막 농성

 

 

 

이 추운 날

...

...

 

 

버스를 오가면

버스 창 너머로

달리는 속도 안에서

그냥 무작위로 누른 셔터에 잡힌 풍경은

그저 무심하다

 

 

또 폭설이란다

어느 집에선가

무너지는 마음들 있을터.

 

 

살얼음 낀 계절

 

도란도란

눈 오는 날에

군고구마 냄새 그리운

따뜻한 날이면 좋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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