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전동 거품기를 물 속에 빠쳤다
빠쳤다하면 우연히, 손에서 미끌어지기라도 해서
빠뜨렸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나도 모른다
외출에서 돌아와 보니
설거지 통 속에 퐁당 들앉아 있는게
아침에 우유 거품 퐁퐁 부풀려서 카푸치노 만들어 먹고
그대로 설거지 통에 담궜다는 말이지뭐. 흥..흥...
전지까지 아주
물 속에 포옹당 들어가서 냉수욕을 하고 있더구만그래.
그 꼴을 보니 또
머리 속이 깝깝타.
물기 칼칼이 닦고 털고 요란을 떤 후에
작동시키니
기특한 넘.
웨앵! 돌아간다.
기념이다. 카페오레 한 잔.
거품 쓔우왕!!!
동창 카페에
어떤 애가 가지고 있던 초등 6학년 단체 사진을 올렸다
단체라... 하면 그저 열명만 넘어도 단체이겠지만
내가 다니던 학교는 곧죽어도
우리 도에서 생긴 지 기중 오래 된 학교였는데
이사를 너댓번 하다가 마지막에 정착한 건물에서 새 이름으로 다시 1회부터 시작했다던가 어쨌다던가.. 하는 바람에 도에서 네번 째로 등록된 학교였고
학생 수가 자그마치 3000명에 달하는 대형 수용소(??)였기 때문에
한 학급에 일흔 명씩 아주 바글거리는 그런 학교였다.
여학생만 조로록 운동장에 모아놓고
책상 층층히 올리고
그 위에 올라서게 해서 찍은 단체 사진은
거짓말 밸라 안보태도 사람 얼굴이 딱 깨알이다.
게다가
묵은 사진을 스캔 떠서 컴퓨터에 올린 걸
또 스크랩해 온 것이다보니
흐리멍덩... 고것이 우리들 사진이라니 그저 그런가보다 할 정도의
흑백 뿌우연 아른거림 같은 것이다.
그런데
딴 사람도 아니고 바로 콩깍지가
뒷줄 첫번 째는 누구, 그 옆에 머리띠는 누구, 한 명 건너서 누구,
교장샘 앞에 쪼글쳐 앉은 애는 누구 .. 함시로
여럿의 이름과 위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다들 기절 초풍 넘어감시로'암만해도 일제 안경을 꼈는갑다고 호들갑이다.
사진을 올린 애가
블로그에 초등 1학년 때, 4학년 때.. 함시로
다른 사진을 조로록 올리고
해독하거라.. 하는데
참말로 해독을 좔좔.. 했다는 말씀.
신기하게도 초등학교 때 이후론 불러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애들 이름이
마구 입 밖으로 굴러나와서
순서대로 말해주니
화들짝 뒤로 넘어간다.
오메오메.. 기억력도 엄청난 거어~~!! 함시로..
급기야
니가 원래 어려서부터 영리하더니만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갑다...라고...까지... 크흐흐!!
맞아.
딸아 엄마도 한 때는 매우 총명했었니라.
폼을 좀 잡고 싶은데
딸은 너무 멀고
아들은 시험기간이라고 잠이 부족해서 거의 시들거리고
옆지기는 아직 퇴근을 않고..
그저
방방 띄워주는 친구들 고무 풍선 꽈악 붙들고
행여 바람 빠질라.. 벌벌...
하늘을 난다.
내가 시방 내 이름 안까먹는 것만도 신통방통이라 하면
내 친구들
다시 또 기함해서 넘어갈까몰라... 쩝
어쨌건
커피..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