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생각이었지.
그렇게 날이 밝을 줄 알았나뭐.
쩔쩔매다보니 새벽이더구만.
어깨 등짝.. 사정없이 아픈 게
이젠 몸뚱이가 말리는 때라는 얘긴데
밤 새운 그림이 다시 봐도 아니야.
아니올시다. 당최.
지워야할 듯.
짭짭.
개학해서 학교에 다녀온 아들넘이
슬그머니 들어와서
잠깐 긴 포즈를 취하더니 살풋 낮잠.
추운 곳에서 들어오면 졸리운 게지뭐.
이불 당겨 덮어주고
앉았자니 나도 추워
이불 한쪽을 들추고 무릎만 들이밀고 덥혔더니
거실에 앉았던 깜이도 슬금슬금
아들과 내 다리 사이로 찡겨들어가잖아.
내 참.
밀려났지.
일인용 사이즈의 이불에 겨우 무릎 추위만 피하는 참인데
별게 다 나를 밀어내고 야단이야.
들춰보니 아들 무릎을 지넘 베개삼아서 주욱 늘어진 모양새.
뛔꽁 쳐다보면서도 안일어나.
허.허.참..
웃다가 도로 이불 덮어놓고
겉옷 껴입었지.
겨울은 싫어.
작업실 가야하는데 발 시려 본 시려
미리서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