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작업 후

튀어라 콩깍지 2007. 1. 9. 17:50

잠 잘 생각이었지.

그렇게 날이 밝을 줄 알았나뭐.

쩔쩔매다보니 새벽이더구만.

 

어깨 등짝.. 사정없이 아픈 게

이젠 몸뚱이가 말리는 때라는 얘긴데

밤 새운 그림이 다시 봐도 아니야.

아니올시다. 당최.

지워야할 듯.

짭짭.

 

개학해서 학교에 다녀온 아들넘이

슬그머니 들어와서

잠깐 긴 포즈를 취하더니 살풋 낮잠.

추운 곳에서 들어오면 졸리운 게지뭐.

 

이불 당겨 덮어주고

앉았자니 나도 추워

이불 한쪽을 들추고 무릎만 들이밀고 덥혔더니

거실에 앉았던 깜이도 슬금슬금

아들과 내 다리 사이로 찡겨들어가잖아.

내 참.

밀려났지.

 

일인용 사이즈의 이불에 겨우 무릎 추위만 피하는 참인데

별게 다 나를 밀어내고 야단이야.

 

들춰보니 아들 무릎을 지넘 베개삼아서 주욱 늘어진 모양새.

뛔꽁 쳐다보면서도 안일어나.

허.허.참..

웃다가 도로 이불 덮어놓고

겉옷 껴입었지.

 

겨울은 싫어.

 

작업실 가야하는데 발 시려 본 시려

미리서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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