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따뜻한 날

튀어라 콩깍지 2007. 1. 11. 23:35

봄날 잔디밭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는 듯

따뜻함.

 

어제 기타큐슈 미술관에서 보고 온 르네 라리크의 유리공예 작품이

눈 앞을 뱅뱅 돈다.

삼삼.

 

아마 찜했다가 놓친 아르누보 양식의 유리조각 램프가

그 요망한 모습을 거두지 않은 탓일 듯.

 

세토나이카이 저편의 모지 유리공예관에라도 다녀오고 싶은..

아, 거기 참, 오르골 기념관도 있는데...

곱고 맑은 오르골 인형과 공예품이 가득한...

 

수족관 앞에서 보트를 타면

이쪽항에서 저쪽 항까지 5분.

자동차로 돌아가면 20분? 30분? 

그런데 들고 나는 길목의 갈림길이 어찌나 꼬여있던지

몇 번 옆자리에 앉아 가본 기억만으론 못찾아들어오지 싶다.

그냥 보트를 타지뭐.

 

맘 먹으니 급하다.

후딱 나간다.

 

어물쩡거리다가 느르와르와 피카소전을 놓쳤다.

살바도르 달리는 나고야에서 봤던가? 오사카에서 봤던가??

 

대가들의 작품을 이웃집 건너다보듯 시시때때 볼 수 있는 이 동네 사람들의

좋은 시설과, 기획과, 관심이

늘 부럽다.

하다보니

미술관 입구 근사한 잔디 위 장엄한 야외 조각품들

그 앞에 붙어있던 표지판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헤비가 데마스"-- 번역하면 "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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