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햇살 그득한 아침

튀어라 콩깍지 2010. 2. 18. 10:45

유리문도 붙어있지 않은 방 문을 밀어 열면

확 쏟아지는 빛무리... 햇살

아침 빛의 해맑음.

 

또각거리고 걸어들어와 책상 앞에 앉으면 

등을 포옥 감싸 안는 밝음과 따뜻함.

그래서 개운함.

정갈하게 이 닦고서 환해진 입 안처럼

일하기 전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 찰나에 가득해지는 그 느낌...

흠~! 기분 좋아.

커피 한 잔 곁들이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게지.

이럴 때 딱, 오랜 벗의 좋은 소식이 날아들면

그 날은 하루 종일 룰루랄라 날아다니는 게야.

 

원두부터 갈고...

 

엊저녁도 늦도록 다 못 끝낸

로랑생의 자료

마저 정리하려 들여다보니

아련해지는 편안함.

이 여자 그림은 어째 이리 곱고 편한 거야?

줄줄이 엮여나오는 기욤 아폴리네르, 툴루즈 로트렉, 파블로 피카소, 코코 샤넬앙드레 살몽...로댕과 꼭도까지...

어마무쌍한 거장들이 그저 평범한 이웃일 수 있음은

세기의 축복이지뭐. 에궁! 부.러.버.라

하다가도

돌아보면 내 벗들도 두루두루 어마무쌍 귀한 사람들. ^^

 

그 중 한 친구가 그런다 

"힘들면 네 블로그에 와"

"엥?????"

"네 글 읽으면 차분해져. 그러니까 내 발자국 남으면 내가 힘들 때야"

"그랬어? (에궁! 다녀간 발자국 표식을 숨겼는데... 꺼내놔사쓸랑가??)

 

좋잖은 주절거림이 누군가를 위안줄 수 있다면

내겐 행복한 일이지만... 황감!!

 

누구도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고...

부딪침도 없이, 아픔도 없이 산다는 건 얼마나 재미도 보람도 의욕도 없는 맹탕일까??

이럼시로

힘듬을 견디고, 오히려 즐길 수 있는 배짱과 여유로움 갖기를 바랄 뿐.

 

낮게 통통거리는 음표들의 조합

형체도 없는 것들이 마치

살갗 자분자분 토닥이며 내게 닿아 머무름을 느낀다.

 

고운 눈 뜨면 세상은 참 곱지. 그으러엄!

누구라도 늘 좋은 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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