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코를 박고 있다가
한 번에 하나의 일만하기는 어째 좀 억울해서
뉴스 들으면서 컴터를 뙤작일 겸
테레비 리모콘 찾으려고 돌아보니
워메메!!!
방금 전까지 앞발로 연필 쥐고 발딱 일어섰다 앉았다 굴렸다.. 잘 놀아서
흐뭇했던 깜이뇬.
그 새에 어디서
식어빠진 핫케잌 한조각 물고와서
먹지는 않고
조각조각 깨물어 흩어놓았다.
수건.. 입으로 물어다 좌악 펼쳐놓고
이불 들쑤석이고
어제 물어뜯던 닭다리뼈도 허옇게 뒹굴고
문턱 넘어 거실 마루에 모래알이 씨름판처럼 깔려서는... 아이고!
퇴근하는 남편이
헤헤거림시로 꺼내놓은 깜이 장난감. - 방울 붙은 새앙쥐 인형.
보드란 황토빛 털이 길게 난, 변종 새앙쥐.
모래판 앞에 깔아줄, 요철이 있는 괭이 전용 카페트... 모래 흐트리지 말아라고..
생쥐 인형은 보자마자 물고 굴리고 끌고 걷어차고... 온 집을 쓸어버리는 노도광풍.
입에 문 채로 남편 목을 건너뛰기. 왕복 이십여 회.
생쥐 뺐겼다... 남편. 더 못 참고 훽 뺏어서 선반에 올렸음.
다음엔 절대 소리 안나는 장난감 사다줘야겠다(??) 하면서...클클클.
모래판 카페트는 꼭 거기만 피해서 골라딛는 여우짓을...
거실 바닥은 순식간에 모래알로 난장판.
이젠 방 까지...
핵폭발 일어난 꼬라지.
아침에 내려놓은 생쥐 인형 굴리면서 다다다다다....
자갈 밭에 사륜마차 구르는 소리를 내며 달려다니고.
컴터 닫고 청소, 청소...
저녀석이 겁나게 무서워하면서 벌벌 달아나는
유일한 소리.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 ㅋㅋㅋ
꼬랑지를 쫒아댕김서 돌려댈테다. 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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