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할 때부터 사무실 촉 떨어져있던 전등 몇 개
바꿔끼워랬더니 뭔 똥고집인지 여영 안바꾸고 버티던 내 옆지기
지난 번에 대형 마트에 일부러 가서 갯수 맞춰 주문까지 해줬더니
점심 먹고나서 나더러 그거 찾아오랜다
사무실 나서기 전에 여기저기 둘러보니
화장실 퍼런 세정제도 진즉 떨어졌고
장미 향내 그윽한 방향제도 통 아무 냄새가 안난 지 오래.
마트 간 김에
필요한 것들 챙겨 사고, 전구도 자그마치 스무개를 사서 오니
이제 같이 끼우잔다.
(솔찬히 여우스럽네!!)
그러니까
밥 먹여놓고 밥값을 아주 톡톡히 시키려는 참??
비싼 걸로 확 먹어버릴 걸...
내가 그래도 고급인력인데
겨우 덴뿌라 사시미 세트 먹이고서
일당을 때워??
하면서도
새 전구알 끼우고 헌 전구알 닦고
전구 둘레 장식 유리까지 일일이 떼내어서 말갛게 닦는다
반짝!
퍼지는 빛.
오지긴 하다.
먼저 집에 간다하니
이 남정네
수건이랑, 다탁 깔개랑 후다닥 담아준다.
빨아 달란다.
그리고 나서 후렴 ;
구정 지나거든 나와서 사무실 서류 정리를 해달라는
차암 텀턱스런 주문..
(얼씨구!!)
밥 값
톡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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