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이녀석
먹이감 공격할 것 처럼 납작 엎드려 나를 노리다니. 짜식이!
안아들고 세면대로 가서
따뜻한 물 틀어놓으니
딴 때 같으면 앞발 슬쩍 담궈보고, 뒷발질 톡 걷어차보기도 할텐데
눈치가 귀신이라
꼬랑지 빼고 달아나기 바쁘다.
흐흐, 도망가야 소용없어. 이리와.
번쩍 잡아다 물에 퐁 담그니... 아우성!!
나부터 홈빡 물 뒤집어쓰고
하는 수없이 아들넘 불러다 다리 붙들어라. 협공.
얼굴, 귓 속까지 칼칼이 샴푸질 하고
특히 나를 잘 긁어대는 발톱을 공들여 닦고
뭉툭한 꼬랑지도 마구 비벼 씻어서
맑은 물로 행궈낼 동안
몸 비틀고, 세면대에 턱 걸고 늘어지고,
와다다 쉐타 잡고 어깨로 올라오고...오두방정.
수건으로 포옥 싸서 데리고 나오니
어덜덜덜 춥다고 떨어대는 녀석.
드라이기 씨게 돌려서 젖은 털 말려주고
쇠날 달린 빗으로 빗기고
귓속, 눈가 깨끗이 닦아주니
엔간히 좀 볶아라는 듯이 끼야호! 운다.
깔깔!
아들녀석 그 소리 듣고 삐죽 내다보더니
캘캘캘 웃고..
깜이는 방금 씻은 다리마다 침 바르느라 정신 없다.
핥다가 내 어깨가 지 다리의 연장 쯤 되는 줄 아는 지
내 팔까지 마구 침 발라 핥으려는 걸,
-"아이고 꺼끄러워. 뭔넘의 혓바닥이 그래??
니 발에나 발라. 나는 싫어."
밀어내고
젖은 수건이랑 드라이기 제자리에 갖다 둔다면서
세탁기에 드라이기 집어넣고
축축한 수건을 드라이기 걸었던 자리에 걸고자빠졌다.
누가? 내가.
....큭큭큭!! 못살아요 못살아.
하긴 뭐 누구네 엄마는 냉장고에 운동화 집어넣었다더라.
무선전화기 집어넣는 건 약과라드만...
콩깍지.
똑바로 튀어랏!!!
'콩엿(깜이+뽀미+항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꼭 너여야만 하는 이유 (0) | 2006.02.10 |
---|---|
이 눔의 자석!! (0) | 2006.02.10 |
작업의 정석 (0) | 2006.02.07 |
왕 바람 (0) | 2006.02.07 |
이 여우 (0) | 2006.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