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외출에서 돌아오니

튀어라 콩깍지 2006. 2. 8. 19:53

깜이녀석

먹이감 공격할 것 처럼 납작 엎드려 나를 노리다니. 짜식이!

 

안아들고 세면대로 가서

따뜻한 물 틀어놓으니

딴 때 같으면 앞발 슬쩍 담궈보고, 뒷발질 톡 걷어차보기도 할텐데

눈치가 귀신이라

꼬랑지 빼고 달아나기 바쁘다.

흐흐, 도망가야 소용없어. 이리와.

번쩍 잡아다 물에 퐁 담그니... 아우성!!

 

나부터 홈빡 물 뒤집어쓰고

하는 수없이 아들넘 불러다 다리 붙들어라. 협공.

 

얼굴, 귓 속까지 칼칼이 샴푸질 하고

특히 나를 잘 긁어대는 발톱을 공들여 닦고

뭉툭한 꼬랑지도 마구 비벼 씻어서

맑은 물로 행궈낼 동안

몸 비틀고, 세면대에 턱 걸고 늘어지고,

와다다 쉐타 잡고 어깨로 올라오고...오두방정.

 

수건으로 포옥 싸서 데리고 나오니

어덜덜덜 춥다고 떨어대는 녀석.

드라이기 씨게 돌려서 젖은 털 말려주고

쇠날 달린 빗으로 빗기고

귓속, 눈가 깨끗이 닦아주니

엔간히 좀 볶아라는 듯이 끼야호! 운다.

 

깔깔!

아들녀석 그 소리 듣고 삐죽 내다보더니

캘캘캘 웃고..

 

깜이는 방금 씻은 다리마다 침 바르느라 정신 없다.

 

핥다가 내 어깨가 지 다리의 연장 쯤 되는 줄 아는 지

내 팔까지 마구 침 발라 핥으려는 걸,

-"아이고 꺼끄러워. 뭔넘의 혓바닥이 그래??

   니 발에나 발라. 나는 싫어."

밀어내고

젖은 수건이랑 드라이기 제자리에 갖다 둔다면서

세탁기에 드라이기 집어넣고

축축한 수건을 드라이기 걸었던 자리에 걸고자빠졌다.

누가? 내가.

....큭큭큭!! 못살아요 못살아.

 

하긴 뭐 누구네 엄마는 냉장고에 운동화 집어넣었다더라.

무선전화기 집어넣는 건 약과라드만...

 

콩깍지.

똑바로 튀어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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