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쨍한 햇빛

튀어라 콩깍지 2006. 2. 9. 10:51

제트기 지나는 소리를 내던 바람 이제 잠잠하고

넓다랗게 펼쳐진 햇빛 자락

반갑다.

 

온 바람을 다 불러오기라도 하는 듯

내 실눈 째림을 받던 건너집 자가발전기도

딱 멈춰선 채 잠잠.

가을 복판처럼 뭉게거리는 구름과...

가만,

저 전봇대 위에서 까딱까딱 해바라기 하고 앉았는 새들이

필경 까마귀렸다. 

영락없는 어린애 목소리 같은 까마귀 울음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고

조울조울

따뜻한 햇볕 쬐면서 졸기라도 하는지...

 

잠잠하게 낮아진 풍경.

한가하다.

 

사람도 따라

고요하고 깊어져야만 할 듯.

틀림없는 한낮으로 달음질 치는 시각인데

너나없이

깊은 물 속. 부영도 없이 쪼그려 들앉은 듯이

사위 적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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