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 한 쪽 구워줘?"
-(...골똘!)
-(사악한 녀석!
꼭 저럴 때 후딱 대답을 않고
깊이 생각하는 척!!
게우 토스트 한 쪽 갖고...)
"우유랑 줘??"
끄덕!
내 참.
열 댓 쪽 씩 구워줘도 거뜬 먹어치울 나이에
겨우 한 쪽 굽는다는대도
맘을 졸이게 하네. 짜식이..
오늘따라
깜이는 죙일 비실거리며 잠만 자고
어쩌다 거실로 나온 아들넘 들어라고
-"어째 갈수록 *빈이 닮아간대냐??
맨날 잠만 퍼질러 잘라해쌌고..."
헤헤.
속 좋게 웃는 애녀석더러
-"근데 말이다
깜이는 대학 입시 같은 거 안봐도 되거든.
너는 수험생이거든.
깜이가 너 하는대로 따라하는 건 일 없지만
니가 깜이랑 똑같다 생각하면 겁나게 곤란 사태거든."
오금을 박아서
대뜸 방으로 밀어넣고
10분도 안되어서
방문 삐죽 열고 딜다보면서
뭐 안먹어 줄 거냐고..
토스트 한 쪽 구워줘도 되겠느냐고,
우유랑 같이 주면 잘 먹어주겠느냐고,..
혹시 안먹는다 도리질 할까봐 맘 졸이면서,
헤헤헤
눈치 실실 보면서,
비위를 맞추는 어멈.
아마도
예전에
나도 딱 그랬으리.
그래도 내 아들은
고개 끄덕이고 먹어주기라도 하지만
나는
-"안 먹어요!!"
두 번 말도 못붙여보게
딱 잘라 말하곤 했지뭐.
으흐! 고약한 핏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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