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눈치 실실 보면서

튀어라 콩깍지 2006. 2. 11. 19:42

-"토스트 한 쪽 구워줘?"

-(...골똘!)

-(사악한 녀석!

   꼭 저럴 때 후딱 대답을 않고

   깊이 생각하는 척!!

   게우 토스트 한 쪽 갖고...)

   "우유랑 줘??"

끄덕!

 

내 참.

열 댓 쪽 씩 구워줘도 거뜬 먹어치울 나이에

겨우 한 쪽 굽는다는대도

맘을 졸이게 하네. 짜식이..

 

오늘따라

깜이는 죙일 비실거리며 잠만 자고

어쩌다 거실로 나온 아들넘 들어라고

-"어째 갈수록 *빈이 닮아간대냐??

   맨날 잠만 퍼질러 잘라해쌌고..."

 

헤헤.

속 좋게 웃는 애녀석더러

-"근데 말이다

   깜이는 대학 입시 같은 거 안봐도 되거든.

   너는 수험생이거든.

   깜이가 너 하는대로 따라하는 건 일 없지만

   니가 깜이랑 똑같다 생각하면 겁나게 곤란 사태거든."

오금을 박아서

대뜸 방으로 밀어넣고

10분도 안되어서

방문 삐죽 열고 딜다보면서

뭐 안먹어 줄 거냐고..

토스트 한 쪽 구워줘도 되겠느냐고,

우유랑 같이 주면 잘 먹어주겠느냐고,..

혹시 안먹는다 도리질 할까봐 맘 졸이면서,

헤헤헤

눈치 실실 보면서,

비위를 맞추는 어멈.

 

아마도

예전에

나도 딱 그랬으리.

 

그래도 내 아들은

고개 끄덕이고 먹어주기라도 하지만

나는

-"안 먹어요!!"

두 번 말도 못붙여보게

딱 잘라 말하곤 했지뭐.

 

으흐! 고약한 핏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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