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씨(일상)

주머니 쟁탈전에 새우 된 아들넘

튀어라 콩깍지 2006. 2. 11. 14:32

-"아빠, 비자 사진 찍게요. 돈..."

-"너는 꼭 엄마 옆에 앉아서 멀리 있는 아빠를 부르고 그러냐?"

 

은근히 손 내미는 횟수가 잦은 아들넘. 

서로 떼미느라 아침부터 신경전. ㅎㅎ

 

애녀석 씨익 웃고 앉았는 게

둘이 같이 들었으니 둘 중 누구 하나는 주겠지. 안심을 팍 해버리는 표정.

재수 짱이면 둘 다 호주머니를 채워줄 지도 모를 일.

 

애들

주머니 채워주는 건 항상 내 몫인데

그러다보니 이 냥반

가끔은 줏어온 자식들 아닌가? 싶을 만큼 여영 무심..

대책도 없이 자기 속만 편하고 좋으면 땡이어서

누구에게든 마구 퍼주기 좋아하면서..

 

안되겠다.

자식들 앞가림도 좀 시켜야지.. 싶어서

반란(??)을 일으키면서

-"앞으로 모든 필요한 용돈 및 기타 등등.. 경비를 아빠에게서 탈 것!"

아들넘을 세뇌시켰더니만

이 녀석 

늘상 아빠 엄마 둘 다 있을 때 피실거리며

일부러 목소리만 높이지뭐야. 짜아식!!

(나름대로의 첨예한 전법!!)

 

아빠 엄마 짠돌이 짠순이 주머니 쟁탈전에

새우 등 터진 아들넘.

오늘은 의기양양

사진 값에 보태어 용돈까지 들고나가며 헤헤실실..!

 

어쨋거나

꺼떡하면 풀려버려서 할랑할랑 새어나가버리는

남편의 주머니를

바짝 비틀어 짜줘야하는겨. 거럼 거럼!!

정신이 번쩍 들도록!!

 

그럴 때 아들이란

즉, 방팬겨. 내 방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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