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온다는 옆지기
밥 폴폴 끓이고..
미역국에 참기름도 동동 뜨고..
그 새에 블로그 잠깐 딜다보는데
...보는...데...
쪼끔 있다라더니
여영 안오는고만.
밥도 식고 국도 식고..
머리는 띠잉 아프고...
만들다 둔 보자기 남기고 사진 찍었다.
부엉이 브로치는 이리저리 자리 옮겨 붙였다 뗐다..
몸판을 누빌까 말까... 망설이다가
누빔... 숨이 막힐 것 같아서...
퀼팅 솜만 폭신하도록 넣고..
너비 50cm 토일리를 떴다.
파인애플 무늬..
야실거린다.
봄... 꽃바람처럼... 아른아른...
물리지도 않게 붙어다니던 친구 일곱.
이제 아이들이 그때 우리 나이를 뽈까당 넘겼고
일년.. 고작 한 두 번의 만남도 귀해진 지금
다음 만남 때(여름 방학에나 될 듯)
나누고싶어서 만든 보자기(??)들
요렇게 접어서
주욱 잡아당기면
↓요기 아래처럼..
요건 빨강이 몫
요건 보라 몫
요건 남색이 몫
요건 초록이 몫
요건 노랑이...
그리고 요건....
친구들이 일곱이었는데..
그래서 어릴 적 무지개 색깔을 하나씩
자기 몫의 빛깔로 정하고
가끔 무지개 빛깔의 쉐타를 조로록 입고들 나타난다거나...
난데없이 떼악떼악
일곱 목소리로 제각각 노래를 불러젖혀서
주변을 어리둥절... 당황시킨다거나...
그런...
장난을 즐기기도 했는데...
그 중 한 친구
이혼하고 잠적했다.
그게 10년도 훨씬 저 너머인데
천 고르면서 너무 당연히 일곱 빛깔을 맞췄다.
끈도 일곱명 분을 준비하고
집에 와서 늘어놓고 웃었지.
머리 속에 인각된 일곱이라는 숫자...
습관이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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