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물(손 맵씨)

쪼끔 있다 갈께

튀어라 콩깍지 2006. 3. 30. 13:45

점심 먹으러 온다는 옆지기

밥 폴폴 끓이고..

미역국에 참기름도 동동 뜨고..

 

그 새에 블로그 잠깐 딜다보는데

...보는...데...

쪼끔 있다라더니

여영 안오는고만.

 

밥도 식고 국도 식고..

머리는 띠잉 아프고...

 

만들다 둔 보자기 남기고 사진 찍었다.

 

 

 

부엉이 브로치는 이리저리 자리 옮겨 붙였다 뗐다..

 

 

몸판을 누빌까 말까... 망설이다가

누빔... 숨이 막힐 것 같아서...

퀼팅 솜만 폭신하도록 넣고..

 

 

 

너비 50cm 토일리를 떴다.

파인애플 무늬..

 

야실거린다.

봄... 꽃바람처럼... 아른아른...

 

 

 

 

물리지도 않게 붙어다니던 친구 일곱.

이제 아이들이 그때 우리 나이를 뽈까당 넘겼고

일년.. 고작 한 두 번의 만남도 귀해진 지금

다음 만남 때(여름 방학에나 될 듯)

나누고싶어서 만든 보자기(??)들 

 

 

 

 

요렇게 접어서

주욱 잡아당기면

↓요기 아래처럼..

 

 

 

요건 빨강이 몫

 

 

요건 보라 몫

 

 

요건 남색이 몫

 

 

요건 초록이 몫

 

 

요건 노랑이...

 

 

그리고 요건....

 

 

 

친구들이 일곱이었는데..

그래서 어릴 적 무지개 색깔을 하나씩

자기 몫의 빛깔로 정하고

가끔 무지개 빛깔의 쉐타를 조로록 입고들 나타난다거나...

난데없이 떼악떼악

일곱 목소리로 제각각 노래를 불러젖혀서

주변을 어리둥절... 당황시킨다거나...

그런...

장난을 즐기기도 했는데...

 

그 중 한 친구

이혼하고 잠적했다.

 

그게 10년도 훨씬 저 너머인데

천 고르면서 너무 당연히 일곱 빛깔을 맞췄다.

끈도 일곱명 분을 준비하고

집에 와서 늘어놓고 웃었지.

 

머리 속에 인각된 일곱이라는 숫자...

 

습관이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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