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허벌 기다리고...
왜냐면 예약한 것만 믿고
진찰권과 예약 시간이 야무지게 적힌(담당 간호원이 직접 써 준..) 종이 디민 다음에
순서 대기표에 이름을 안썼거든.
아주
뜨게질감을 들고 가서
열심히 뜨게질 하느라 지루하진 않았지만...
-"점심 먹고 들어가지.."
옆지기랑 약속했는데 쪼록쫄쫄 소리가 날 만큼
시간 훌쩍 넘겨서야 식당 찾으러 나갔지뭐.
재료가 떨어져서 점심 안된다고 한 곳에서 쫒겨나오고..
그냥 아무데나... 들어간 게 복어요리집.
- 갓난애기 손바닥만 한 복어 튀김 두개.
소금에 절여서 얇게 저민 오이 두쪽. 무 두쪽, 시래기 소금절임 한 젓가락분..
복어 뼈다귀 들어있는 된장국,
밥 한 공기,
늘어놓고 쓰다보니 제법 길게 늘어나는데
실은 새큼살이 접시에 소금절인 야채, 국, 밥, 튀김이 전부.
매우매우 소찬.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 옆 건물의 옥상 정원을 보러갔다가
계단이 위험해서 통제라는 말에
건너편 <구 영국 영사관>-지금은 기념관에 가 보다
쪼매만한 팜플렛 사진을 스캔해서 늘렸더니...
아주 분위기가 괜찮은 건물...
담쟁이라도 청청하게 벽을 기어올랐으면... 싶은...
사용 당시대로 놓아둔 내부 모습
차분하고 소박해 뵈는 배색인데 소품 하나 하나 기품있는 어울림
벽난로.. 깊이가 그닥 깊지 않아서 장작불 지피면
밖으로 불꽃이 넘실 넘쳐날 듯..
지금은 난로 입구에 거울 세워뒀음.
뒤안에 돌아드니
깜짝 정원.
한꺼번에 잡히지 않아서 그 멋진 분위기가 사진에선 안뵈는 아쉬움..
뭔가... 들여다보니 카페오레 전문가가 운영한다는 커피숍
커피 전문가를 뭐라 하지??
하여간 나비 넥타이에 턱시도를 근사하게 받쳐입고.. 프로의 냄새를 아낌없이 내풍기는,
사진 찍느라 머뭇거리는 새에
어느 틈에 나와섰던지 멋드러진 차림새의 아저씨가 문간에서 반겨주던 곳.
-'엄마야! 깜짝이야!
갑작스레 뒷통수를 치는 "이랏샤이마세!!" 소리에 속으로 뜨악 놀랬지만...
탁자 위에 꽃모양 그대로 말린 유리 화반..
이뻐서 이뻐서 들여다보고 문질러보고(유리 뚜껑 위를) 오른쪽 왼쪽.. 감탄!!
이뻐라!! 휘유!!
은제 설탕그릇과 함께..
보드카 잔에 든 말린 장미도..
앉은 자리에서 곧장 바라보이는 창가..
풍성하면서도 잘 정리된 짜임새..
벽 장식 그림자까지 거두어들이는 간접 조명
잘 꾸민 친척 집에라도 온 듯한 정경.
창 밖 풍경...
방금 전에 밥 먹고
분위기에 젖어서
케잌까지 또 먹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나는 딸기 쇼트 케잌...
(먹고나서
배가 팍 아파버렸다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될 듯!!)
'콩가루(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사태 (0) | 2006.04.07 |
---|---|
욕심 사납게 (0) | 2006.04.07 |
말이란 덧없는 어설픔!! - 매화원. (0) | 2006.03.12 |
어쩔꼬... 이 봄을.. (0) | 2006.03.11 |
봄. 봄. 봄-매화원. (0) | 2006.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