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엿(깜이+뽀미+항아)

졸졸 따라다니면서

튀어라 콩깍지 2006. 4. 23. 15:44

머리 감는 세면대 옆 세탁기에 올라앉아서

앞 발 집어넣어

세면대 물구멍 마개를 쏙쏙 잡아빼는 깜이

 

물 묻은 발은

여지없이 탈탈 털어대니

한참 머리 감다가 물 빠지고 없는 세면대에 맨 머리 부딪는 것도 어딘데

에쿠! 차가워!

물방울 세례까지 수시로 덮어쓰면서

요란하게 머리를 감는다.

 

세탁기 돌리려니

또 난간에 후딱 올라선 깜이

미끌어져서

세탁통 속으로 빠졌다.

빨랫감 안에서 머리만 쏙 내놓고 에옹!!!

 

짜식 까불면 그대로 돌려버려.

 

용용 죽겠지를 했더니

아들넘

잽싸게 와서 깜이 안고 간다.

 

악동 엄마가

아무래도 깜이를 세탁기에 돌려서

집게 꽂아 빨래줄에 널 것 같은가보다. 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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