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는 세면대 옆 세탁기에 올라앉아서
앞 발 집어넣어
세면대 물구멍 마개를 쏙쏙 잡아빼는 깜이
물 묻은 발은
여지없이 탈탈 털어대니
한참 머리 감다가 물 빠지고 없는 세면대에 맨 머리 부딪는 것도 어딘데
에쿠! 차가워!
물방울 세례까지 수시로 덮어쓰면서
요란하게 머리를 감는다.
세탁기 돌리려니
또 난간에 후딱 올라선 깜이
미끌어져서
세탁통 속으로 빠졌다.
빨랫감 안에서 머리만 쏙 내놓고 에옹!!!
짜식 까불면 그대로 돌려버려.
용용 죽겠지를 했더니
아들넘
잽싸게 와서 깜이 안고 간다.
악동 엄마가
아무래도 깜이를 세탁기에 돌려서
집게 꽂아 빨래줄에 널 것 같은가보다. 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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