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단 부인회 모일 때
달마다
생일 맞은 분들을 챙겨드리는 게 어떻겠느냐는 옆지기 부탁으로
심하게 비싸지 않고(?)
헐하지 않으면서 품위도 있고
쓸모도 있는...
...(허. 참!)
선물의 조건을 골고루 갖춘 것들을 고르려니
발바닥에 불난다.
이번 달엔 세 분.
내일이 모임이니 오늘 해결해야한다는...
허. 허.
불난 집이로군!!
심하게 비싸지 않은 조건을 충족시키다보니
포장을 뻥뻥종이에다 둘둘 감아서
유리반창고로 납작 붙여주는 게 전부다.
매우 헐해보이고 매우 품위 없어보여서
두번 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종이끈 세 줄, 금색 딱지를 사고
포장지는 한지 그림하느라 조각내둔 내 종이 상자를 쑤석였다.
한장을 통채로 쓸만한 크기의 종이가 없었기 때문에
색깔 다른 두 장을 이어붙이고
종이끈을 풀어서 납작 펴서 리본 묶고 금딱지 붙이고....
한가지 색 보다는 두 색이 화사해보여서 종이끈도 따로 한줄씩!
역시 빨강이 확 살아난다.
...
흐음... 그런대로 괜찮군.
조각 종이 이어붙인 걸 감추느라 비스듬히 무늬 지게 돌려감고
굳이 묶지 않아도 되는 포장엔 균형 잡느라 리본만 살짝.
카드의 배지만 사고
꽃 만들기 귀찮아서 만들어져 나온 중국제 종이꽃을 따로 산다.
기성품 보다 당연 절반의 또 절반 값.
짠순이 다 됐다.
그냥 만들까도 싶었지만...
기구 사는 게 오히려 무진장 들겠다 싶기도 하고...
어쩐 일인지 오늘은 여영 뭘 만들기가 싫다.
..하면서도
아마도 안참고 살 게다. 오늘은 아니지만 언제라도...
카드.. 만들 일이 쌨을테니까...
사진 크기가 실물 크기보다 하안참 더 크다...이름하여 초미니 카드.
야외용 도시락 스치로폼을 잘라서 중간에 붙이니
그 거짓말같은 점 하나로 인해 도도록 양감이 돋아난다.
바탕 어두운데 너무 수수하지 않나... 조금 걱정이 된다... 카라꽃 ..
크리스탈 알갱이 세개만 붙여주면 별빛으로 반짝이며 살아날텐데...
꽃무늬 화사한 종이 가방
문방구 뒤져서 물경 100엔 씩...
꼼굼스럽게 숨어있는 거 찾아냈다... 보물찾기...
쓸만한 거 찾아내면 또순이 짠순이 노릇도 즐겁다!!
어슬렁.
출현한 무법괭이 깜이.
슬쩍 엉덩이 밀어넣고 얌전 떠는가 싶더니...
아흐흐!!
몸뚱이 한바퀴 돌리니 우수수... 쓰러졌다.
아들넘 튀어나와서 깜이 잡고
나-- 후다닥 챙겨 감췄다.
꽃병이랑 매우 매력있게 생긴 토기 찻잔인데
하마터면 다 깨뜨릴 뻔!!